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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에 강한 면모를 보여라.'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수원이다. FA컵 준결승 패배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기회를 잃은 마당이라 이제 리그 3위를 지켜내는 것이 마지막 남은 희망이다.
리그 3위에게는 ACL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비록 플레이오프를 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아시아지역 클럽을 상대하기 때문에 본선 진출을 낙관할 수 있다.
현재 승점 61인 수원은 4위 울산(승점 59)과 승점 2점차 밖에 안되지만 다득점에서 크게 앞서기 때문에 전북과 비기기만 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최근 2년 넘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우승 축제 분위기로 가득한 전주 원정이란 점도 부담스럽다. 우승 확정 이후에도 매서운 화력을 자랑하는 전북을 상대로 비기기 작전은 모험이다. 필승 전략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조나탄이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나탄 혼자 만의 숙제가 아니다. 동료 선수들이 '조나탄 효과' 극대화를 위해 공동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조나탄은 현재 22골로 득점왕을 예약한 상태다. 하지만 부족한 '2%'가 있다. 강팀에 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종전 상대 전북이 마음에 걸린다. 조나탄의 올시즌 득점 분포를 살펴보면 상대 11개팀 가운데 10개팀을 상대로 고르게 골을 뽑아냈다. 유일하게 전북과의 2차례 맞대결(부상 결장 1경기 제외)에서만 침묵했다.
여기에 상대팀별 득점 분포도도 한쪽으로 쏠려 있다. 하위그룹에 속해 있는 인천, 전남, 상주, 광주를 상대로 각각 3골씩 뽑아냈고 대구, 포항전에서 각각 2골씩 터뜨렸다.
공교롭게도 광주는 최하위로 챌린지 강등이 확정됐고, 인천-전남- 상주는 막판까지 승강 플레이오프(11위)를 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올시즌 약팀들이었다. 하위그룹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이 총 22골 가운데 72%(16골)나 된다. 우스갯소리로 '어린아이 팔목 비틀기'를 한 셈이다.
반면 상위그룹에서는 서울, 강원(이상 2골), 제주, 울산(이상 1골) 등 총 6골에 그쳤다. 이 가운데도 2∼3위 경쟁을 했던 강팀 제주, 울산을 상대로는 각각 1골씩에 그쳤다. 무서운 득점포를 자랑하는 조나탄이지만 조직력과 전력이 좋은 팀을 상대했을 때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북 입장에서도 조나탄을 '종이 호랑이'로 여길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최종전에서 조나탄은 강팀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그것이 곧 수원 삼성이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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