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현지프리뷰]손흥민? 요렌테? 아니면 투톱? 포체티노의 선택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10-28 07:59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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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해리 케인(토트넘)이 없다. 분명 악재다. 케인은 올 시즌 12경기에 나와 13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9경기 8골, 유럽챔피언스리그(UCL)에서 3경기 5골을 넣었다. 올 시즌 토트넘이 넣은 29골 가운데 약 45%를 차지했다. 이런 케인이 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28일 열리는 맨유와의 EPL 10라운드 원정경기에 나설 수 없다. 11월 1일 열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 조별리그 4차전 출전 전망도 현재로서는 확실치않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다행스럽게도 다른 선수들은 건재하다. 쓸 수 있는 카드와 조합은 많다. 과연 어떤 카드를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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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렌테 원톱

단순히 케인이 맡은 원톱의 역할만을 대체하려면 페르난도 요렌테 카드를 우선적으로 꺼낼 수 있다. 토트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스완지시티에서 요렌테를 데려왔다. 1m93의 장신 스트라이커 요렌테는 제공권과 발기술을 동시에 갖춘 공격수다. 지난 시즌 스완지시티에서 35경기에 나와 15골을 넣었다. EPL적응은 마쳤다. 토트넘에서는 아직 골이 없다. 그래도 토트넘의 플레이에는 어느정도 녹아들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요렌테가 해줄 역할을 볼키핑이다. 요렌테가 원톱에서 볼을 잡아주고 동시에 2선에 있던 선수들이 뛰어든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요렌테 원톱일 때 다양한 전형을 구사할 수 있다. 우선 3-4-2-1 전형이다. 지난 시즌 토트넘이 어려울 때 돌파구를 마련했던 전술이었다. 원톱 케인이 볼을 잡아주고, 알리와 에릭센이 안으로 좁혔다. 좌우에 있는 윙백들이 다양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다만 당시 3-4-2-1 전형의 경우 케인에게 초점을 맞췄다. 케인은 1차전인 볼키핑은 물론이고, 2차적으로 전진패스까지 넣어주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요렌테가 과연 케인이 보여줬던 2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동시에 당시 3-4-2-1 전형에서는 중앙에 다이어와 뎀벨레가 버티고 있었다. 현재로서는 뎀벨레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또한 당시에는 카일 워커(현 맨시티)가 측면에서 종횡무진 활약했다. 트리피어는 워커와는 다르다.


토트넘이 줄곧 사용한 4-2-3-1 전형도 쓸 수 있다. 요렌테를 최전방에 박아두고 2선에 있는 손흥민, 알리, 에릭센이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이다. 2선에 있는 3명의 선수들은 특징이 다르다. 손흥민은 스피드를 바탕으로 뒷공간을 침투한다. 알리는 돌파와 위치 선정이 좋다. 에릭센은 패스가 날카롭다. 이들 3명이 제대로 돌아간다면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만 역시 원톱 요렌테의 역할이 중요하다. 4-2-3-1 전형에서 케인은 몸싸움은 물론이고 스스로 움직이며 2선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줬다. 요렌테는 그에 비해 정적이다. 허리도 애매하다. 일단 빅터 완야마가 아직 부상중이다. 완야마는 다이어와 함께 든든한 벽을 형성했었다. 윙크스가 완야마의 역할을 대체하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 좌우 풀백 선정도 애매하다. 포백으로 서게 될 때 왼쪽이 문제다. 오리에를 세우기에는 수비가 불안하다. 베르통언을 세운다면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그러나 공격의 스피드 측면에서도 다소 떨어질 수 있다. 맨유의 공격도 막아야 한다. 스리백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손흥민 요렌테 투톱

또 다른 카드는 '투톱'이다. 최근 토트넘은 3-1-4-2 전형으로 재미를 봤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좋았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UCL조별리그 3차전 원정경기에서는 케인과 요렌테 투톱 카드를 썼다. 수비에 중점을 뒀다. 요리스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1대1로 비겼다. 리버풀과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케인과 손흥민 투톱을 들고 나왔다. 점유율은 리버풀에게 내줬다. 토트넘은 개의치 않았다. 케인이 볼을 잡아두는 동안 손흥민이 뒷공간을 계속 파면서 공간을 벌려 나갔다. 날카로운 역습에 최적화된 경기를 펼쳤다. 4대1로 완승했다. 손흥민과 요렌테 투톱은 25일 웨스트햄과의 카라바오컵 16강에서 가동됐다. 전반 45분동안 상당히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펄펄 날았다. 전반에만 2도움을 하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만 손흥민-요렌테 투톱은 견고함이 떨어진다. 웨스트햄전에서는 전반 45분 반짝했다. 후반 들어 웨스트햄은 요렌테를 적극 공략했다. 볼키핑을 방해했다. 손흥민에게 가는 패스 줄기가 말라갔다. 공격의 날카로움이 떨어졌다. 약점을 드러낸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물론 축구는 선수 조합이 중요하다. 우리는 좋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케인을 대체할 수 있다. 이기려고 할 것이다. 요렌테와 손흥민도 있다. 팀을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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