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 싸움 만큼 치열한 개인타이틀의 향방은?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10-25 18:18



3경기를 남겨둔 K리그 클래식의 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선두' 전북(승점 69)과 2위 제주(승점 65)는 승점 4점차의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팀은 29일 올 시즌 클래식 대권을 결정지을 맞대결을 펼친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경쟁도 뜨겁다. 올 시즌 클래식은 1~3위팀과 FA컵 우승팀이 ACL에 나간다. 3위 울산(승점 59), 4위 수원(승점 57), 5위 서울(승점 55)이 한장의 티켓을 두고 불꽃튀는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강등 싸움도 우승, ACL 경쟁 못지 않다. 클래식은 최하위가 자동 강등하고, 11위는 챌린지(2부리그)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최하위 광주(승점 29)까지 살아나며, 9위 상주(승점 34·38득점), 10위 인천(승점 34·28득점), 11위 전남(승점 33)까지 매경기 단두대매치를 펼치고 있다.

순위싸움 못지 않게 흥미로운 구도가 바로 개인타이틀 경쟁이다. 치열하다. MVP는 특출난 후보가 없어서, 더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득점왕과 도움왕은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올 시즌 개인타이틀의 향방을 예상해봤다.


'오리무중' MVP, '군계일학' 영플레이어상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돌아가는 MVP는 예측이 어렵다. 특출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우승권에 있는 전북, 제주에서 더욱 그렇다. '숫자'로 내세울 수 있을 만한 선수가 없다.

전북에서는 에두(12골)와 김신욱(10골)이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임팩트가 없었고, 이동국이 200골이라는 대기록을 남겨두고 있지만 7골로 꾸준함에서 부족했다. 그나마 후보로 밀 만한 선수가 '에이스'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시즌 초반 부상을 딛고 6골-9도움을 올렸다. 꾸준히 출전하며 전북의 공격을 이끈 점이 높은 점수를 받을만하다.

제주는 공격진이 고른 활약을 펼친 점이 오히려 MVP 싸움에서는 약점이 됐다. 마그노(12골)가 최다득점자지만 MVP 후보로는 약하다. 수비진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리그 최소실점을 이끌어낸 '캡틴' 오반석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오반석은 시즌 내내 기복 없는 활약을 펼치며 리그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최고의 외인으로 평가받는 조나탄(수원)도 MVP 후보 중 하나다. 조나탄은 부상 전까지 골 폭풍을 이어가며 올 시즌 가장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쳤다. 득점왕과 팀 순위가 관건이다. 꾸준한 득점력을 보인 양동현(포항)도 후보군에 올릴 수 있지만 역시 그룹B로 추락한 팀성적이 약점이다. 지난해 그룹B에서 뛰었지만 MVP를 탄 정조국 사례도 있지만, 비슷한 스토리에 표심이 쏠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영플레이어상은 단연 한 선수에게 쏠린다. '괴물' 김민재다. 부상으로 막판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지만, 대세 불변이다. 김승준(울산), 고승범(수원), 황현수(서울), 강현무(포항) 등이 후보군이지만, K리그를 넘어 A대표팀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자리잡은 김민재를 넘어설 후보는 없어보인다.


득점왕과 도움왕의 주인공은?

득점왕은 조나탄(21골), 양동현(18골), 데얀(서울·17골)의 삼파전이다. 이 중 가장 유력한 선수는 역시 조나탄이다. 조나탄은 지난 주말 슈퍼매치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침묵한 양동현과의 격차를 3골로 벌렸다. 조나탄이 부상에서 돌아온 후 이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3골 차는 확실히 커보인다. 조나탄이 몰아넣기에 능한만큼 기가 살아난다면 더 많은 득점도 가능하다. 물론 변수는 있다. 포항은 잔류를 확정지었다. 양동현에게 득점을 몰아줄 수 있는 여건이 마련했다. ACL 진출이 급한 수원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양동현은 최근 3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녹록치 않은 득점감각을 보이고 있다.

도움왕 싸움은 득점왕 보다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윤일록(서울·11개)이 한발 앞서 있는 가운데, 염기훈(수원) 손준호(포항·이상 10개) 이재성(전북·9개)이 뒤를 잇고 있다. 윤일록과 염기훈이 다소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손준호와 이재성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손준호는 최근 6경기에서 3개의 도움을 추가했고, 이재성은 지난 강원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도움왕은 득점왕과 달리 혼자 힘으로 이뤄낼 수 없다. 운도 따라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막판까지 예측이 더 어렵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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