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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팀이 더 단단해졌다."
"아~ 이번에 이겼으면 참 좋았을텐데…." 조광래 대구 대표의 아쉬움이다. 하지만 목소리는 밝았다. "아쉽긴 해도 팀이 잘 가고 있는 것 같아 고맙고 뿌듯하다."
아쉬운 결과에도 뿌듯하다는 조 대표. 다 이유가 있었다. 조 대표는 "대구가 단지 하나의 축구단이 아닌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팀이 되는 것 같다"며 "지역사회의 믿음과 애정, 그리고 관심을 뜨겁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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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클럽에 모인 돈은 3000만원, 대구의 벌금은 1000만원. 따라서 2000만원의 차액이 생긴다. 엔젤클럽은 남은 금액을 대구 구단 운영비로 전달할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연맹에 벌금 대납 후 잔금을 구단 운영비로 전달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구 시민들의 피땀이 어린 돈이다. 팀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전 2골 취소의 나비효과. 승리를 놓쳤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남지만,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 조 대표는 "그 날 이후 선수단이 똘똘 뭉쳤다.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애정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어려운 일을 겪으며 팀이 진짜 '원 스피릿'을 잡았다"고 말했다.
35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대구(승점 38)는 리그 8위다. 강등권인 11위 전남(승점 33)과의 차이는 승점 5점이다. 남은 경기는 3경기. 안심할 수 없는 위치다. 조 대표는 "남은 경기 꼭 승리로 장식해 잔류와 동시에 지역 사회에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