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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부족했던 0.1%를 채웠다.
지난 시즌까지 '폐허'였던 경남이다. 전임 대표들의 방만한 운영으로 팀은 처참히 무너졌다. 경남도민의 염원을 담아 탄생한 경남. 현실은 암울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경남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아니, 바라보는 시선조차 없었다. 언제나 관심 밖이었으니까. '설마'하는 마음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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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도 있었다. 지난 7월 수원FC, 안양에 2연패를 했다. '경남의 돌풍은 여기까지'라는 말도 흘러나왔다. 무더웠던 지난 여름, 기나긴 가뭄만큼이나 말컹의 득점포도 식었던 시기도 있었다. 2개월여. 그 사이 '추격자' 부산도 매섭게 치고 올라왔다. "경남 돌풍은 여기까지다"라는 말까지 흘러나왔다.
1일 안산 원정 경기에서 0대1로 고배를 마시며 경남의 클래식 직행에 적신호가 켜지는 듯 했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8일 부산과의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1명 퇴장에도 불구하고 2대0 쾌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경남의 클래식 직행 확률은 99.9%가 됐다.
모두가 놀랐다. 경남도 함박웃음이었다. 그러나 이내 평정을 유지했다. 0.1%가 부족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 높을 뿐, 확률상 뒤집힐 수도 있었다. 그래서 더 고삐를 다잡았다.
결국 해냈다. 안방에서 서울 이랜드를 제압하면서 부족했던 0.1%를 채웠다.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 직행 티켓은 경남 차지다. 경사다. 너무 기쁘면 눈물이 나는 모양이다. 경남이 운다. 믿을 수 없어서 운다. 그간 고생이 떠올라 운다. 그래도 감정의 종착지는 기쁨이다. "믿어지십니까! 우리가 진짜 해냈습니다!"
창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