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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38·전북 현대)이 골을 넣는 데는 휘슬 후 45초면 족했다.
이동국은 96골-69도움으로, K리그 전인미답 70-70클럽 대기록 도전에 '도움 하나'만을 남겨뒀다. 포항 유스 출신의 이동국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고향 포항에서 강했다. 지난 6월 28일 포항 첫 원정에서도 이동국은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무려 54일만의 선발출전에서 전반 5분, 전반 23분 골맛을 보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설아, 수아, 대박이' 낙서 축구화를 신고 포항 그라운드를 누볐다. 194-195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팀 목표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목표도 중요하다. 개인기록이 우선은 아니지만 에두, 이동국의 컨디션이 좋다. 동국이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불과 45초만에 이동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휘슬 직후 포항이 수비라인을 채 갖추지 못한 상황, 한교원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 통산 197호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5골 중 3골이 '고향' 포항 골문을 향했다.
열아홉,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초심의 땅' 포항에서 서른여덟 이동국이 K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포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