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킬러' 이동국의 위대한 197호골! 45초면 족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9-17 18:12



이동국(38·전북 현대)이 골을 넣는 데는 휘슬 후 45초면 족했다.

'70-70클럽' 대기록에 도전하는 '라이언킹' 이동국이 포항전 선발로 나선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17일 오후 6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포항-전북전에서 이동국을 선발로 내세웠다. 이동국이 원톱에, 한교원 이승기 이재성 정혁이 2선에 포진했다. 캡틴 신형민이 중원을 조율하고 박원재 조성환 김민재 최철순이 포백라인에 섰다.

이동국은 96골-69도움으로, K리그 전인미답 70-70클럽 대기록 도전에 '도움 하나'만을 남겨뒀다. 포항 유스 출신의 이동국은 전통적으로 자신의 고향 포항에서 강했다. 지난 6월 28일 포항 첫 원정에서도 이동국은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무려 54일만의 선발출전에서 전반 5분, 전반 23분 골맛을 보며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설아, 수아, 대박이' 낙서 축구화를 신고 포항 그라운드를 누볐다. 194-195호골을 한꺼번에 쏘아올렸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팀 목표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목표도 중요하다. 개인기록이 우선은 아니지만 에두, 이동국의 컨디션이 좋다. 동국이가 포항에서 좋은 기억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동국은 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불과 45초만에 이동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휘슬 직후 포항이 수비라인을 채 갖추지 못한 상황, 한교원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이동국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5호골, 통산 197호골을 기록했다. 올시즌 5골 중 3골이 '고향' 포항 골문을 향했다.

대한민국 대표 골잡이인 이동국은 19세 되던 1998년 포항에서 데뷔했다. 선배 황선홍과 동고동락하며 대선수의 꿈을 키웠다. 1998~2002시즌, 2005~2006시즌 등 7시즌간 포항에서 통산 123경기 47골 16도움을 기록했다. 2009년~2012시즌 K리그 전북에서 131경기 77골 24도움, 스플릿 시스템 도입 후 K리그 클래식 전북에서 141경기 55골 16도움을 기록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속에 이동국은 대기록의 절반 이상을 전북에서 달성했다. 2009년 이후 매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도움도 꾸준히 기록했다. 이날 선제골로 K리그 200호골 대기록에 3골만을 남겨뒀다. 70-70클럽의 기록에는 도움 하나가 남았다.

열아홉, 첫 프로 생활을 시작한 '초심의 땅' 포항에서 서른여덟 이동국이 K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포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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