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실수에도 몸 가벼웠던 이청용, 더 과감해져야 한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9-10 23:22


ⓒAFPBBNews = News1

지금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에게 필요한 건 과감성이다.

이청용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17~2018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14일 맨유전 이후 9개월여 만에 선발 출전했다. 그의 100번째 EPL 출전이기도 했다.

왼쪽 윙어로 나선 이청용. 전반 초반 '대형 사고'를 쳤다. 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청용은 상대 압박에 다급히 등을 돌려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코스가 잘못됐다. 번리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가 이를 가로채 오른발로 차 넣었다.

큰 실수로 다소 위축됐지만 이내 자신의 플레이를 되찾았다. 전반 막판으로 가면서 볼 터치 횟수를 늘렸다. 후반엔 왼쪽 측면에서 중앙을 아우르며 활발히 움직였다. 역시 몸놀림이 가벼웠다. 전방에만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내려와 공을 운반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간결한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상대 역습시엔 내려와서 정확한 태클로 공을 따내기도 했다. 선제골 빌미를 제공했던 실수를 제외하면 괜찮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다. '전매특허'인 번뜩이는 플레이가 부족했다. 과감하지 못했다. 이청용의 기술은 수준급이다. 하지만 과도하게 연계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청용은 후반 19분 루메카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아쉬움과 기대감이 공존했던 이청용의 올 시즌 첫 선발. 큰 실수에도 가벼운 몸놀림이었지만, 과감성 부족은 곱씹어 볼 대목이다.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더 과감한 플레이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이청용은 그 기회를 잡을 충분한 능력을 갖췄지만 보여주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선제 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번리에 0대1로 패배, 리그 4연패 늪에 빠졌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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