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타슈켄트]한국전 매진된다, 입장권 다량 구매 사재기까지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9-02 18:17


2일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매표소 풍경 타슈켄트=노주환 기자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티켓 부스 타슈켄트=노주환 기자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10차전이 벌어질 우즈벡 수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2일 낮 12시쯤 기자가 찾아간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매표소에는 제법 많은 축구팬들이 표를 사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에게 물었다. "한국-우즈벡전 티켓을 사려고 기다리는 것이냐." "그렇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즈벡 축구협회는 6일 전부터 한국전 입장권 판매를 시작했다. 격전지가 될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은 우즈벡 축구 A대표팀의 홈이다. 수용 규모는 3만4000석.

대학생이라고 밝힌 흘린코프는 3만숨짜리 티켓 여러장을 구입했다. '숨(SUM)'은 우즈벡 화폐 단위다. 1달러를 잘 환전하면 8000숨까지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4달러가 채 되지 않는 티켓이었다.

티켓 부스의 직원에게 문의한 결과, 이번 한국전의 최고가 티켓은 35000숨이었다. 한국 돈으로 5000원 정도 했다.

그 직원은 "이번 한국전은 매진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경기에 우즈벡 축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여기 팬들은 우즈벡 대표팀이 한국을 반드시 이겨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분요드로드 스타디움에서 한국전 티켓을 파는 부스는 두 곳이었다. 스타디움 입구 바로 앞 부스와 칠란자르 메트로(지하철) 인근 부스에서 동시에 팔았다. 한국-이란전은 현지시각으로 5일 밤 8시(한국시각 밤 12시)에 열린다. 앞으로 3일 정도 시간이 더 남았다. 티켓 부스에서 만난 흘린코프는 우즈벡 축구팬들의 관심이 높다고 했다. 우즈벡은 1991년 러시아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후 지금까지 아직 한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아쉽게 최종예선 3위를 해 플레이오프에서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흘린코프는 "우리는 러시아에 가고 싶다. 이번 한국전만 이기면 갈 수 있다.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미 티켓부스 주변에는 대량으로 티켓을 사는 일부 장사꾼으로 의심가는 사람들까지 보였다. 다량의 지폐(숨)을 든 일부 사람들은 티켓 부스 두 곳을 왔다갔다하면서 티켓을 10장 이상 구매했다. 많은 양의 티켓을 확보한 후 값을 올려 재판매를 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분요르드코르 스타디움 주변은 경비 보안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경기장 관계자들은 한국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구석구석을 쓸고 닦았다. 한 경비 요원은 기자에게 "한국에서 왔냐" "축구 경기 보러 왔느냐" "누가 이길 것 같냐"고 물었다. 기자는 되물었다. "누가 이길 것으로 예상하느냐?" 타슈켄트에서 2일 기자가 만난 현지인 전부가 "우즈벡이 승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우즈벡전에서 승리해야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길고 짧은 건 붙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우즈벡 선수들이 경기 당일 우즈벡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태극전사와 싸울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할 '붉은악마'들의 기운이 필요해 보인다.


타슈켄트(우즈벡)=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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