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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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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첼시의 올 여름이적시장은 실패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벌써 몇번째인지 모른다. 협상마다 실패하기 일쑤다. 로스 바클리 영입을 위해 에버턴에 2500만파운드를 제시했지만 또 거절 당했다. 점찍었던 선수들은 다른 팀을 향한다. 윙백 보강을 위해 아스널의 알렉스 옥슬레이드 챔벌레인 영입을 시도했지만, 리버풀에게 하이재킹 당했다. 맨유로 간 로멜루 루카쿠도 그랬다. 포지션상의 문제든, 돈때문이든 다잡았던 선수를 놓친다는 것은 계획이 어긋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펜딩챔피언' 첼시는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한다. 지난 시즌보다 스쿼드가 더 두터워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 첼시는 그렇지 못하다. 스쿼드의 질을 차치하고, 양에서는 하위권팀만도 못한 수준이다.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안토니오 콩테 감독 전술의 힘이었지만 첼시 자체가 가진 힘은 아니다. 언제 다시 홈에서 당한 번리전 패배 같은 충격적인 결과가 다시 올지 모른다.
첼시는 올 여름 윌리 카바예로, 안토니오 뤼디거, 티에무에 바카요코, 알바로 모라타까지 단 4명 영입에 그쳤다. 네마냐 마티치, 디에고 코스타가 나갔거나 나갈 예정인 중앙 미드필더와 최전방은 보강이 아니라 유지 상황이다. 첼시는 이 자리에 더 많은 보강을 시도했지만 역시 쉽지 않다. 대니 드링크워터는 레스터시티의 저항에 막혀있고, 바클리는 앞서 언급한데로 에버턴에게 거절 당했다. 미치 비추아이, 로이크 레미가 백업인 최전방에 안드레아 벨로티 영입을 시도했지만, 답은 노였다.
더 큰 문제는 윙백이다. 마르코스 알론소와 빅터 모제스 외에는 백업도 없다. 그래서 챔벌레인에 공을 들였지만, 챔벌레인은 윙백이 아닌 중앙 미드필더로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남은 이적 시장에 수준급 윙백은 전무하다 시피 하다. 돈을 써도 데려올 선수가 없다. 수비진 역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기에는 깊이가 얇다. 버질 판 다이크를 원하고 있지만, 돈이 생긴 사우스햄턴은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다.
결국 원인은 첼시의 무계획에서 출발한다. 백업으로 요긴하게 써먹을 수 있는 자원들을 다시 임대보낸 것이 화근이었다. 네이선 아케, 베르트랑 트라오레, 크리스티안 아추 등은 주전이 아니더라도 로테이션 멤버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하지만 첼시는 특유의 임대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미 지친지 오래. 찰로바는 첼시의 정책을 비판하며 팀을 떠났다. 콩테 감독도 불만을 품은지 오래다. 선수가 없다면 어떤 마법사라도 답을 찾기 어렵다.
일단 첼시는 남은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한폭탄' 코스타는 아직 정리도 되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첼시의 올 여름이적시장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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