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신진호, 아직 끝나지 않은 시즌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8-08 21:02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심각한 수술은 아니라고 했지만, 걱정이 많이 됐다."

아직 통증이 남아 있는 것일까. 신진호(29·상주)가 양 손을 수술 부위에 올리며 씁쓸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통증을 처음 느낀 것은 4월이었다. "4월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꾸준하게 훈련하지 못했다. 운동하다가 쉬다가를 반복해야 했다." 휴식을 취해도 몸 상태가 쉽게 좋아지지 않았다. 답답하고 초조한 시간이 흘렀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뒤에야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있었다. 스포츠 헤르니아, 이른바 스포츠 탈장이었다.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프로 입문 뒤 첫 수술. "부대 내에도 스포츠 탈장 수술을 받은 선수가 6~7명은 된다. 선수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라고 들었다. 하지만 프로에 온 뒤 처음 하는 수술인데다, 시즌 중이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신진호의 이탈과 함께 상주의 성적도 뚝 떨어졌다. 상주는 5~8월에 치른 15경기에서 2승4무9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여러모로 힘들었다. 빨리 복귀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재활을 마친 신진호는 8월 2일 전남전에 복귀를 알렸다. 5월 20일 수원전 이후 79일 만에 밟는 그라운드. 물론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다. 날카로운 물체로 쿡 쑤시는듯한 간헐적 통증에 깜짝 깜짝 놀란다. "아직 통증이 남아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이 부상은 통증에 적응해야 한다고 한다. 내가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돌아온 신진호. 그러나 팀은 여전히 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너무 오랫동안 승리를 하지 못했다. 반전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아직 시즌이 남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꾼다면, 충분히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즌만큼이나 신진호의 군 생활도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입대한 신진호는 2018년 1월 제대한다. "아직 끝은 아니다. 시즌은 3개월, 복무는 5개월 정도 남아있다. 특히 9월에 선임이 제대하면, 최고참이 된다. 소속팀에 있었다면 경험하지 못할 일이다. 비록 생각지 않은 부상이 있었지만, 남은 기간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내 것을 더욱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남은 시즌과 FA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상무에서의 마지막 여름. 한점의 후회도 남기지 않기 위해 신진호가 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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