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스타전에 대한 관점을 어디에 둬야 할지가 중요하다."
그러나 효과는 다소 아쉬웠다. 기왕 하려면 제대로 준비했어야 했다. 선수단 구성부터 문제였다. 이번 올스타는 해외 원정 경기인 만큼 기존의 팬 투표 방식이 아닌 프로연맹 선수선발위원회에서 팀당 1~2명을 선발했다. 조나탄(수원) 데얀(FC서울) 자일(전남) 등 외국인 선수도 제외됐다. 이동국(전북) 박주영(FC서울) 등 동남아시아에서 인지도 있는 선수들도 명단에서 빠졌다.
일정도 비현실적으로 빡빡했다. K리그 선수단은 하루 전에야 베트남에 도착했다. 올스타가 소화한 일정은 경기 당일 오전 한국 기업인 롯데리아가 주최하는 유소년 축구대회를 참관하는 것이 전부였다. K리그 '알리기'에는 일회성이라 아쉬움이 남았다.
K리그 올스타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동남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베트남의 스파링파트너인 셈이었다. 염기훈(수원)은 베트남 도착 후 "일이 커진 것 같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K리그 올스타는 현지 분위기에 한 번 놀라고, 상대의 적극성에 또 한 번 놀랐다. 시즌 재개를 앞두고 부상 우려로 인해 상대 처럼 죽기살기로 뛸 수도 없는 노릇. 실제 대부분 선수들은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시즌 중 바쁜 일정을 쪼개 베트남을 찾은 K리그 올스타는 제대로된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채 패했다. 베트남에서 힘만 뺀 K리그 올스타는 당장 8월 2일 치러지는 K리그 클래식 주중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유가 어떻든 결국 결과론이다. 여론이 들끓었다. 재미도, 감동도, 승리도 없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일부에서는 K리그 올스타전 회의론까지 일었다.
하지만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볼 이유는 없다. 결과는 실망스러웠지만 양국 축구의 교류와 발전, K리그의 미래지향적 먹거리 개척의 첫 걸음이란 의미까지 없어지는 건 아니다. 다소 아쉬웠던 세부적 준비를 갖춰나간다면 동남아시장에서 K리그의 영역을 넓혀나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연맹은 이번 행사를 위해 베트남축구협회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과정에서 연맹은 행사와 관련해 일부 지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 관계자는 "지원을 받은 것은 맞다. 다만 상호 합의 아래 자세한 금액은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