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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 연속 MVP 조나탄 '휴식기 이후가 더 무섭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7-26 23:08


수원 조나탄이 23일 상주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뒤 자신의 멀티골을 상징하는 손가락 2개를 들어보이며 자축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클래식이 올스타전 휴식기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뜨거운 화제의 인물이 있다.

휴식기 돌입 직전까지 K리그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던 수원 삼성 용병 해결사 조나탄이다.

조나탄은 23일 열린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상주와의 홈경기에서 2골을 기록, 3대0 완승을 이끌며 수원 5연승의 주역이 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이후 5연승을 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나탄 역시 4경기 연속 멀티골(총 9골-1도움)로 K리그 역대 1호를 기록했다.

K리그 챌린지 대구에서 득점왕(26골)을 차지했던 시절인 2015년 3경기 연속 멀티골을 넣은 적은 있어도 4경기 연속은 개인적으로도 첫 기록이다.

이런 활약 덕분에 조나탄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23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올랐다. 22라운드 전남전(4대1 승) 해트트릭에 이어 2회 연속 MVP다.

연맹은 K리그 라운드마다 스포츠투아이와 공동으로 개발한 '투아이 지수(득점, 슈팅, 패스, 볼 경합, 드리블 돌파, 공간 침투 등 주요 경기 행위를 정량적, 정성적으로 평가하여 산출한 지수)'와 연맹 경기평가 회의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MVP를 선정한다. 이 평가에서 투아이 지수 총점 377점을 얻은 조나탄은 전체 평균 258점을 압도하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조나탄은 K리그 클래식이 출범한 2013년 이후 2경기 연속 MVP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이전에는 2013년 성남 김동섭(6. 7라운드)과 2016년 전북 로페즈(20, 21라운드)가 있었다.




조나탄이 몰고 온 '골폭풍'에 구단과 축구팬들도 덩달아 신이 났다. 요즘 수원 구단의 네트워크 통신망과 인터넷 축구 콘텐츠에서는 조나탄 예찬론이 홍수를 이룬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지만 '조나탄을 귀화시켜 한국대표팀으로 활용하자'는 주장과 찬성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조나탄이 과거 "한국에 귀화하고 싶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한 뜨거운 화답인 것이다.

수원 구단은 조나탄의 최근 활약에 "그럴 줄 알았다"며 여유를 보인다. 조나탄 특유의 더운 날씨부터 강해지는 '여름사나이 패턴'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그는 대구 시절부터 더워지기 시작하면 골감각도 열기를 뿜는 경기력 리듬을 보여왔다. 여기에 수원 구단을 더 즐겁게 하는 대신 상대 팀을 긴장시키는 또다른 패턴이 있다.

한창 달아올랐다가 휴식기에 잠깐 쉬고 돌아오면 한층 더 달아오른다. 작년 하반기부터 수원에서 활약할 때도 7월 말 여름 휴식기와 9월 초 A매치 휴식기를 끝내고 나서 시즌 종료까지 9골을 터뜨렸다. 이 과정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포함, 7경기 연속골을 쏟아부었다. 그의 2016년 시즌 총 득점수는 10골. 이 가운데 9골을 휴식기 이후 집중한 것이다.

K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해를 보낸 2015년 시즌에도 총 26골 가운데 올스타전(7월 17일) 브레이크가 끝난 뒤 15골을 추가했다. 특히 이 기간에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말 이전까지 기록한 득점은 13골이다.

이런 습성이라면 올시즌 현재 20경기 18골-3도움으로 득점 선두인 조나탄이 '꿈의 30골'을 달성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하다.

한편 K리그 챌린지 22라운드 MVP에는 23일 수원FC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대0 완승을 이끈 성남의 김동찬이 선정됐다. 베스트팀에는 수원(클래식)과 성남(챌린지)이 각각 선정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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