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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팀, 다른 경기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 전북이 잘하는 플레이를 하겠다."
로페즈의 18초 벼락골 '클래식 최단시간 2위'
상주-전북전, 휘슬이 울린 지 불과 18초만에 로페즈의 선제골이 터졌다.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이 직접 관전하는 가운데 선발로 나선 '베테랑' 이동국이 골의 시작점이 됐다. 측면에서 수비들을 돌려세우며 반박자 빠르게 이재성에게 건넨 패스가 로페즈에게 배달됐다. 절대적인 찬스를 결코 놓치지 않았다. 오른발로 시원하게 골망을 갈랐다. 첫 골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8초였다. 로페즈는 골 직후 이동국과 뜨겁게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베테랑' 이동국이 날아올랐다
후텁지근한 한여름 날씨속에 '38세 골잡이' 이동국의 움직임은 눈을 의심할 만큼 가벼웠다. 로페즈의 골의 시작점이 된 직후인 전반 5분 직접 감각적인 발리슈팅을 쏘아올렸다. 전반 7분, 이동국이 떨궈준 패스를 이어받은 로페즈의 강한 중거리 슈팅을 오승훈이 펀칭으로 막아섰다. 전반 17분 이동국은 문전에서 이재성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환상적인 바이시클킥까지 시도했다.
전반 40분 '특급도우미' 이재성-이동국 라인이 또다시 가동됐다. 이재성이 이동국에게 밀어준 볼을 이동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쇄도하는 에델의 발밑에 정확하게 찔러넣었다. 베테랑다운 시야와 클래스가 빛났다. 에델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에 꽂혔다. 이동국의 올시즌 첫 도움이었다. 이동국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전반 추가시간까지 혼신의 슈팅을 날리며 필승 의지를 굳건히 했다. 후반 28분 김신욱과 교체되는 이동국을향해 전북 원정팬들은 한목소리로 "이동국! 이동국!"을 연호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신태용 A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이 K리그 베테랑 선수들이 강한 동기부여가 되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표팀이 K리그로 눈을 돌리게 되면, K리그 선수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대표팀의 근간은 K리그다. K리그가 튼튼해야 대표팀이 튼튼해진다"며 K리그 사랑을 설파했다. "러시아와의 최종예선 2경기는 무조건 이겨야 사는 경기다. 세대교체는 그 후다. 2경기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거듭 말했다. 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동국이 에이스의 가치를 증명했다.
김신욱, 신태용 감독 앞에서 또 프리킥 골!
상주 역시 홈에서 전북을 상대로 강하게 맞섰다. 후반 17분 코너킥에서 박수창의 크로스에 이어 김진환이 날카로운 헤딩을 날렸지만 골키퍼 홍정남의 선방에 걸렸다. 후반 23분 교체 타이밍, 어수선한 틈을 타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환의 슈팅이 김남춘의 몸을 맞고 굴절되며 골인됐다. 상주의 만회골이었다.
전북이 2-1로 쫓기던 후반 34분 '원샷원킬' 김신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날선 프리킥 쐐기골이 또 한번 작렬했다. 지난 8일 울산전(4대0 승) 후반 25분, 프리킥 골에 이은 생애 3번째 프리킥골로 리그 9호골을 신고했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세트피스에서 골 욕심을 내겠다"던 김신욱의 작심 슈팅이 또 한번 통했다.울산전에 이어 상주전에서도 신태용 감독 앞에서 프리킥을 꽂아넣으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전북의 3대1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북은 값진 승점 3점을 쌓아올리며 승점 41로 2위 울산을 승점 3점차로 밀어냈다. 상주와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선 4대1로 대승한 데 이어 또다시 3대1로 승리했다. 로페즈, 에델, 이동국, 김신욱의 맹활약속에 닥공'1강'으로 우뚝 섰다.
상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