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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감독 "퇴장때문에 오히려 한팀으로 뭉쳤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7-07-12 22:02





"퇴장 열세가 약이 됐다."

울산 현대가 수적인 열세를 딛고 짜릿한 완승을 거뒀다.

울산은 12일 대구 원정으로 치러진 대구와의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에서 3대1로 승리했다.

울다가 웃은 울산이었다. 1-0으로 앞서던 울산은 전반 25분 수비수 최규백이 대구 에반드로의 문전 쇄도를 저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파울을 했다가 난관에 부딪혔다.

비디오 판독 결과 옐로카드였던 주심 판정이 즉시 퇴장으로 바뀌었다. 이어진 프리킥에서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호랑이 축구는 매서웠다. 후반 들어 수적 열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공세를 강화한 울산은 연속골을 터뜨리며 오랜 만에 2점차 승리를 완성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 울산에서 원정 응원 오신 서포터스께 먼저 감사하다"며 말문을 연 김도훈 울산 감독은 최규백의 퇴장 불운이 오히려 약이 됐다고 했다. "최규백때문에 우리의 능력을 보여준 것 같다. 사실 화는 났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가 하나의 팀이 돼가는 모습을 보인 것 같아 만족한다."

김 감독은 퇴장 이후 한동안 공세를 펼치지 못하다가 후반에 고삐를 바짝 죄었다. 그리고 대성공을 거뒀다. 그 비결에 대해 김 감독은 "실점했지만 상대 공격 루트를 끊는 게 우선이라 생각했다. 전반까지 선수들이 잘 버텨줬다. 전반이 끝난 뒤 미팅에서는 수비와 미드필드 라인을 좁히는 대신 공격수는 앞에서 적극적으로 저지해주라고 지시했다. 투톱과 스리톱도 수시로 변형토록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날 울산은 수적인 열세에서 그것도 2점차로 완승한 것이라 더 짜릿했다. 울산은 올시즌 1골차 승리를 주로 해왔던 터라 더욱 그랬다. 김 감독도 이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전 대패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을 상황이었다. 수적으로 열세인 상황에서 우리의 능력을 보여줬다는 것은 '원팀'으로 갈 수 있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어떤 목표를 향해 가야 하는지에 대해 인지하는 계기가 됐다. 정말 의미있는 경기였다"며 높게 평가했다.

21라운드에서 광주를 상대로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김 감독은 "다음 경기가 사실 걱정이다. 선수들이 너무 많이 뛰었다. 빨리 회복해서 홈 승리로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구=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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