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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릿했다."
이슬찬은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8분 분위기를 띄우는 선제골을 폭발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욱이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튕겨 나오자 주저 없이 중거리슛을 시도한 것. 이는 그대로 서울의 골망을 흔들며 1-0 리드를 잡았다.
올 시즌 이슬찬의 변신이 무섭다. 2012년 전남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한 이슬찬은 지난 다섯 시즌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했다. 주포지션이 수비수인 만큼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얘기가 다르다. 이슬찬은 4월 4일 열린 포항과의 맞대결에서 프로 첫 득점을 기록한 뒤 벌써 4골을 폭발했다. 자일(12골)에 이은 전남 내 득점 2위. 그야말로 수트라이커(수비수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다.
경기 뒤 이슬찬의 표정은 밝았다. 이슬찬은 득점 당시의 느낌을 '발 맛'이라고 표현했다. 낚시에서 고기를 낚은 '손 맛'에 빗댄 것. 그는 "발 맛이 정말 짜릿했다"며 허허 웃었다.
이슬찬의 활약에 노상래 전남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노 감독은 "매 경기 어려운 상황은 있지만, 어린 선수들이 목표를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기대가 된다. 응원하고 있다"고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특히 좌우를 오가는 포지션 변화에도 제 몫을 해내는 부분에 있어 "어느 자리에서든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뜨거운 발끝으로 짜릿한 순간을 경험한 이슬찬. 그는 7월 2일 홈에서 치르는 제주와의 맞대결에 출격 대기한다.
광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