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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미드필더' 김보경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했다. 21일 강원전을 앞두고 J리그 가시와 레이솔 이적 보도(스포츠조선 단독)가 나왔다. 경기전 최강희 전북 감독은 "전북과의 재계약도 당연히 원했지만, 주말 대구와의 홈경기가 김보경의 전북 고별전이 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전반 44분 에두의 선제골, 시작점은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이 '영혼의 파트너' 이재성과 원투패스를 주고받았다. 문전으로 침투한 이재성이 문전에서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왼쪽의 에두에게 패스를 건넸다. 에두가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아낸 후 왼발로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골 지분 소유자' 이재성-김보경이 그라운드를 뒹굴며 기쁨을 나눴다.
강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디에고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3분 황진성의 프리킥에 이은 강지용의 왼발 슛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후반 5분, 전북의 쐐기골이 터졌다. '신형엔진' 장윤호와 '공격하는 수비수' 김진수의 눈빛이 통했다. 2대1 패스 후 김진수의 왼발 골이 터졌다.
4-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도 최강희 감독의 '닥공'은 멈추지 않았다. 전주성이 "오오렐레~"로 뜨겁게 달아오른 후반 21분, 최 감독은 전북이 자랑하는 리그 최강 외국인선수 로페즈와 '토종 레전드' 이동국을 동시에 투입했다. 지난 시즌 13골 6도움을 기록한 로페즈는 지난해 11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에서 왼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지 7개월만에, 올시즌 처음으로, 새로운 전주성에 발을 디뎠다. 전주성은 "로페즈!" "이동국!"을 연호하는 전북 팬들의 함성으로 가득 찼다.
후반 23분 정혁이 박스내에서 반칙을 범하며 정조국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줬지만 거기까지였다. '5경기 무패' 를 달리던 1강 전북과 리그 5연승을 질주하던 3위 강원, 잘 나가는 K리그 양팀의 맞대결은 전북의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강원이 5연승을 달렸다. 경기를 보면 운이 많이 따랐다. 오늘 우리를 만났으니 연승은 여기까지다"라던 최강희 전북 감독의 라커룸 한마디는 괜한 말이 아니었다. 전북을 떠나는 순간까지 최선의 팀 플레이를 선보인 '패스마스터' 김보경, 쉴틈없이 날선 크로스를 올리는 김진수, 침착한 왼발 마무리로 멀티골을 밀어넣은 에두, 영리한 플레이로 공간과 찬스를 창조해낸 이재성에, 돌아온 로페즈까지 전북의 '닥공'은 투혼이 있어 더욱 눈부셨다.
'1강' 전북은 승점 3점을 보태며, 승점 31점으로 6경기 무패, 선두를 달렸다. 새 전주성, 공식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