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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FC서울의 봄은 유독 추웠다.
2014년 해외 리그로 진출했던 하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복귀했다. 그러나 동계전지훈련 중 오른쪽 햄스트링이 부분 파열돼 재활에 몰두했다. 3월 11일 강원전에 잠시 모습을 드러냈으나, 부상이 심해져 기나긴 재활 시간을 보냈다.
기나긴 재활 끝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하대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과의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했다. 그는 중원에서 윤활유 역할은 물론, 0-0으로 팽팽하던 전반 32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울은 5월 3일 전남전 이후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천군만마다. 이명주는 강인한 체력을 앞세워 공수를 조율한다.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은 이명주의 가세로 K리그 최강의 허리진을 구축하게 됐다. 하대성 오스마르, 주세종 등으로 이어지는 기존 미드필더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이고 데얀, 박주영 등 공격진과의 강력한 연계 플레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19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미드필더의 중요성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중원을 장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지만, 이명주가 와서 시너지 효과를 내면 상대를 더욱 힘들게 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어 "전반기에 다양한 포메이션을 시도해봤다. 그러나 하대성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전반적으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어려움이 많았다. 투박한 면이 없지 않았다"며 "하대성이 돌아오면서 (딱딱한 부분이) 완화됐다. 이명주가 오면 로테이션도 가능하다. 원활하게 경기를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상 선수 복귀와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한 전력 강화. 여기에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서울은 후반기 반등을 예고했다. 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대구와의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아직은 팀이 위기 상황이다. 아직 극복해야 할 것은 있다. 그러나 좋은 분위기 이어갈 기회는 잡았다고 생각한다.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실망감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