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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8강]'대역전극' 이탈리아, 10명일 때 더 강했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6-05 19:30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와 잠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이탈리아 주세페 페첼라(왼쪽)가 전반 레드카드를 받으며 퇴장 당하고 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05

이탈리아가 대역전극을 작성했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의 2017년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 3대2로 승리했다. 전반 43분부터 1명 퇴장으로 수적 열세였던 이탈리아. 끈질기게 붙더니 뒤집었다.

이탈리아는는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멕시코-잉글랜드 8강전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두고 다툰다.

이탈리아는 전반 3분만에 실점했다. 상대 스루패스에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빠른 속도로 침투한 파트손 다카에게 선제 결승골을 허용했다.

이후 이탈리아는 측면 루트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찬스도 있었다. 전반 32분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헤딩으로 틀었지만 골문 옆으로 벗어났다. 이탈리아의 공세가 이어졌다. 집요하게 측면을 공략했다. 크로스가 수 차례 올라왔다.

그러나 자멸했다. 급했다. 조바심을 냈다. 거친 플레이로 파울을 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탈리아는 전반에만 2개의 경고를 받았다.

결국 퇴장까지 나왔다. 전반 40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에드워드 칠루피아가 역습 상황에서 속도를 붙여 30여m 질주했다. 이탈리아 수비수 쥐세페 페첼라가 밀었다. 중심을 잃은 칠루피아는 골키퍼까지 제쳤지만 결국 쓰러졌다. 이탈리아가 항의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파울이었다. 페첼라는 즉시 퇴장당했다.

알베리코 이바니 이탈리아 감독은 미드필더 프란체스코 카사타를 빼고 수비수 페데리코 디마르코를 투입하며 고삐를 놓지 않았다.


전반 종반 안드레아 파빌리가 눈에 보이는 무리한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바로 옐로 카드를 꺼냈다. 파빌리는 분을 삭히지 못했다. 큰 제스처를 보이며 불만을 표했다. 전반 종료 후 자신을 달래는 동료의 팔도 뿌리쳤다. 다독이기 위해 그라운드로 마중 나온 코치의 손도 외면한 채 라커룸으로 성큼 성큼 들어갔다.


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 이탈리아와 잠비아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5분 이탈리아 오르솔리니가 동점골을 기록했다.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6.05
멘탈이 무너진 듯 보였던 이탈리아. 제대로 무장하고 후반에 나섰다. 1명 적었지만 더 짜임새 있는 경기를 했다. 잠비아보다 정확한 빌드업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오히려 11대11 상황보다 경기력이 좋았다. 균형을 맞췄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쥐세페 파니코의 크로스를 오르솔리니가 헤딩으로 틀어 넣었다. 1-1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측면에서 대각선으로 찔러주는 공간 패스가 예리했다. 특유의 견고한 빗장 수비도 빛을 발했다. 1명 적었지만 경기를 주도했다. 이탈리아의 단단한 수비에 잠비아는 먼 거리 슈팅만 시도했다. 골키퍼 선방도 빛났다. 안드레아 차카뇨는 수 차례 잠비아의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 39분 잠비아의 패션 샤칼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3분 디마르코가 아크 정면 프리킥을 왼발 직접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2-2 균형.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연장 후반 6분. 루카 비도가 디마르코의 코너킥으로 헤딩으로 틀어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120분이 지났다. 이탈리아가 환호했다. 잠비아는 무릎을 꿇었다. 11명을 상대로 10명이 쓴 짜릿한 역전극이었다.


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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