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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는 시간 싸움이다.
조기소집 덕분에 '모의고사'도 치를 수 있게 됐다. 29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된 A대표팀은 내달 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르고 13일 결전지인 도하에서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을 갖는다. A매치 한 경기를 위해 대표팀이 보름 동안 가동되는 것은 최근 보기 드문 사례다.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이번만큼은 '시간'이라는 변명의 여지도 없어진 셈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소집 첫날 "선수들 간 컨디션 편차가 크다. 각자의 차이를 줄여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인원이 적으니 팀 전술, 조직 훈련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리그 소속 골키퍼 3인방 및 소속팀 일정으로 조기 합류하지 못하는 12명의 선수들과의 컨디션 간격을 최대한 좁히겠다는 입장이다.
선수들의 의지는 긍정적이다. '캡틴' 기성용은 "이제 단 3경기 남았다. 어떤 경기든 다 중요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 마지막 3경기 중 첫 경기다. 선수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준비를 잘했기에 지난번보다 발전된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에이스' 손흥민 역시 "월드컵을 향한 간절함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얼마나 간절한지 잘 아실 것 같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진출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경기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모든 선수와 스태프가 한 마음으로 카타르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는 홈경기에선 패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우리도 분명하게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실수의 반복은 곧 자멸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다짐이 '공수표'에 그쳐선 안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의 말대로 '분명한' 준비가 필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