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드러난 FC서울, 이적시장 선수 '수혈' 뿐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5-28 14:29


답답한 서울 공격수 데얀 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27일 울산과 힘겹게 비겼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FC서울은 27일 울산전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결과는 0대0. 서울은 데얀 외에는 상대를 위협할 선수가 없었다. 서울은 후반 미드필더들이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위험한 장면을 수차례 허용했다. 울산 이종호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서울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무승부도 어려웠다.

서울의 지금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기 어렵다. 서울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의 마지막 승리는 3일 전남전(1대0)이었다. 이후 4경기에서 2무2패. 포항과 강원에 나란히 2대3으로 졌고, 상주(2대2)와 울산에 비겼다. 2016년 클래식 챔피언인 서울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매우 실망스런 경기력과 결과이다.

서울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13경기에서 4승5무4패(승점 17)로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승4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서울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는 공수 어느 한쪽에 국한돼 있지 않다. 1~3선 모두 제 구실을 못 해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선수 자원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먼저 공격을 살펴보면 13경기에서 16득점에 불과하다. 제주(24득점) 포항(21득점) 강원 전남(이상 20득점) 전북 수원(이상 17득점) 밑이다.

서울은 지금까지 데얀 말고는 자기 몫을 한 득점원이 없다. 박주영은 활동량이 많지 않다. 또 골결정력이 아쉽다. 윤일록과 이상호도 시즌 초반 반짝한 것 빼고는 없다. 지난 겨울 영입한 외국인 선수 마우링요는 결과로 보여준 게 하나도 없다. 지난 겨울 떠난 아드리아노의 공백 얘기가 안 나올 수 없다. "지난 겨울 서울 구단이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서울이 세밀하게 뜯어고쳐야 하는 할 부분은 미드필드다. 주전 허리 자원으로 꼽을 수 있는 고요한-주세종-이석현으로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셋다 특출한 장점을 갖고 있지 않다. 체력적으로 강한 것도 아니다. 발기술이나 볼키핑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강한 압박을 벗겨내지 못한다. 프레싱을 해오면 공을 뒤로 돌리거나, 또는 패스 미스를 범할 때가 잦다.


답답한 황선홍 감독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부분은 기대를 걸고 영입했던 하대성이 약 3개월 동안 1경기 출전에 그친게 컸다. 하대성은 종아리 부상을 딛고 울산전 출전 엔트리에 들었다. 하대성은 그나마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미드필더다. 지난해 아시아쿼터였던 다카하기가 어려울 때 경기를 잘 풀어냈다. 다카하기는 지난 겨울 일본 J리그로 갔다.


그나마 실점은 14개로 전북(9실점) 제주(11실점) 다음으로 적다. 그렇다고 서울 수비력을 높게 평가할 수도 없다. 울산전 무실점은 수비라인을 내려선 영향이 컸다. 황선홍 감독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단판승부라는 각오로 울산전을 치렀다. 그러나 3주 휴식 후 다시 이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비기는 식의 경기운영으로는 앞선 팀들을 따라잡기 어렵다.

서울 수비는 라인을 올렸을 때 발생하고 있다. 곽태휘 오스마르 등이 전체적으로 스피드 싸움에서 밀린다. 특히 후방을 침투하는 공격수를 잡기 위해 돌아뛸 때 약점이 나온다. 황현수는 경험이 부족하다. 또 미드필더들이 체력이 떨어진 후반 수비 가담이 늦어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황선홍 감독은 "7월 이적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황 감독과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명주(UAE 알아인) 윤빛가람(중국 옌볜), 국내 복귀를 희망하는 '중국파', 그리고 새 외국인 공격수 등을 전부 고려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지금의 스쿼드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확인됐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전부 새로운 '수혈'이 필요하다. 7월 이적 시장은 6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다. 감독에 대한 역량 평가는 그 다음 차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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