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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27일 울산전에서 분명한 한계를 드러냈다. 결과는 0대0. 서울은 데얀 외에는 상대를 위협할 선수가 없었다. 서울은 후반 미드필더들이 중원 싸움에서 밀리면서 위험한 장면을 수차례 허용했다. 울산 이종호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등 서울에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무승부도 어려웠다.
서울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는 공수 어느 한쪽에 국한돼 있지 않다. 1~3선 모두 제 구실을 못 해주고 있다. 그래서 지금 선수 자원으로 이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먼저 공격을 살펴보면 13경기에서 16득점에 불과하다. 제주(24득점) 포항(21득점) 강원 전남(이상 20득점) 전북 수원(이상 17득점) 밑이다.
서울이 세밀하게 뜯어고쳐야 하는 할 부분은 미드필드다. 주전 허리 자원으로 꼽을 수 있는 고요한-주세종-이석현으로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셋다 특출한 장점을 갖고 있지 않다. 체력적으로 강한 것도 아니다. 발기술이나 볼키핑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강한 압박을 벗겨내지 못한다. 프레싱을 해오면 공을 뒤로 돌리거나, 또는 패스 미스를 범할 때가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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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실점은 14개로 전북(9실점) 제주(11실점) 다음으로 적다. 그렇다고 서울 수비력을 높게 평가할 수도 없다. 울산전 무실점은 수비라인을 내려선 영향이 컸다. 황선홍 감독이 A매치 휴식기를 맞아 단판승부라는 각오로 울산전을 치렀다. 그러나 3주 휴식 후 다시 이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다. 비기는 식의 경기운영으로는 앞선 팀들을 따라잡기 어렵다.
서울 수비는 라인을 올렸을 때 발생하고 있다. 곽태휘 오스마르 등이 전체적으로 스피드 싸움에서 밀린다. 특히 후방을 침투하는 공격수를 잡기 위해 돌아뛸 때 약점이 나온다. 황현수는 경험이 부족하다. 또 미드필더들이 체력이 떨어진 후반 수비 가담이 늦어 얻어맞는 경우가 많다.
황선홍 감독은 "7월 이적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양한 채널을 열어뒀다"고 말했다. 황 감독과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명주(UAE 알아인) 윤빛가람(중국 옌볜), 국내 복귀를 희망하는 '중국파', 그리고 새 외국인 공격수 등을 전부 고려 대상에 올려놓고 있다.
지금의 스쿼드로는 역부족이라는 게 확인됐다. 공격, 미드필드, 수비 전부 새로운 '수혈'이 필요하다. 7월 이적 시장은 6월 29일부터 7월 28일까지다. 감독에 대한 역량 평가는 그 다음 차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