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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가 천신만고 끝에 '아프리카 1위' 잠비아를 꺾고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1-2차전, 잠비아는 포르투갈에 2대1, 이란에 4대2로 승리했다. 2연승으로 일찌감치 16강행을 확정했다. 코스타리카는 1차전 이란에게 0대1로 졌고, 포르투갈과 1대1로 비겼다. 포르투갈과 나란히 1무1패를 기록한 상황, C조 최강 잠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점 3점', 실낱 16강을 향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초반부터 측면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전반 5분 코스타리카 공격수 지미 마린의 폭풍 쇄도는 인상적이었다. 전반 8분, 잠비아의 최강 공격라인업이 가동됐다. 패트손 다카의 쇄도에 이은 패션 사칼라의 킬패스, 은선주의 마무리 슈팅은 날카로웠다. 코스타리카 에릭 피네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전반 30분 이후 잠비아의 공격이 살아났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전반 32분 사칼라가 왼쪽 측면에서 노려찬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전반 33분 역습에서 사칼라가 쇄도했지만 불발됐다. 전반 43분 사칼라가 중앙으로 밀어준 패스를 이어받은 토레스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높게 떴다. 0-1로 밀린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3분, 잠비아의 코너킥은 위협적이었다. 음웨푸의 헤딩을 골키퍼 피네다가 필사적으로 쳐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후반 18분 사칼라의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18분 잠비아의 역습, 사칼라가 측면에서 밀어준 패스에 이은 다카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내내 잠비아는 줄기차게 골문을 두드렸지만 지독하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반면 코스타리카 골키퍼 피네다의 슈퍼세이브는 눈부셨다.
수없이 기회를 놓치자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19분 또다시 잠비아 수비수 실수로 두번째 PK를 허용했다. 박스안으로 쇄도하던 란달 릴을 막으려던 은순주가 푸싱 파울을 범했다.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쐐기골의 찬스를 놓쳤다. 키커로 나선 란달 릴의 오른발 슈팅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했다. 세컨드볼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또다시 잠비아의 공세, 피네다의 선방쇼가 시작됐다. 후반 22분 다카가 문전에서오른쪽으로 밀어준 칠루프야의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었다. 후반 23분 다카가 음웨푸에게 밀어준 슈팅도 불발됐다. 후반 24분 은욘도의 왼발슈팅마저 골키퍼가 막아섰다. 잠비아 선수들이 끊임없이 머리를 감싸고 땅을 쳤다. 90분간 20개의 슈팅을 쏘아올렸지만 단 한골도 넣지 못했다. 코스타리아의 절실함이 통했다.
후반 종료 직전 잠비아 사칼라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판독 결과 노골 선언됐다.
결국 코스타리카가 예상을 뒤엎고 아프리카 최강 잠비아를 꺾고 1승1무1패로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신태용호와 맞붙을 C조 3위는 이날 오후 8시 인천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란-포르투갈의 최종전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천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