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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다.
사실 완벽한 결과에 가려졌지만, 기니전은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협력수비의 부재로 초반 어려움을 자초했다. 신태용호는 경기 초반 기니의 왼쪽 날개 쥘스 케이타의 엄청난 개인기에 끌려다녔다. 골은 내주지 않았지만 전반 이승우의 선제골이 나오기 전까지 고전한 이유는 우리의 오른쪽이 집중 공략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는 케이타와 매치업을 펼쳤던 이유현(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상대의 기량이 좋으면 그때는 혼자가 아니라 두세명이 함께 막아야 한다. 하지만 기니전에서는 협력수비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압박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전체적인 전방압박은 효과적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케이타 상황에서 보듯 상대의 측면 공격이 이어질때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 공격수가 함께 윙백들을 도와주는 장면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 기니 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했더라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도 많았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개인기술은 차원이 다르다. 돌파까지만 가능했던 기니 선수들과 달리 아르헨티나 선수들은 마무리까지 할 수 있다. 위험지역까지 들어가 더 좋은 위치의 선수들에게 공을 내주거나,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다. 볼이 연결되기 전에 끊어야 한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이승모와 김승우의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기니전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김승우는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신 감독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대0 승)에서 실험했던 변형스리백 카드는 아르헨티나의 변화무쌍한 공격을 염두에 두고 마련한 전술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승우는 이 전술의 핵심이다. 김승우가 나서든, 이승모가 나서든, 혹은 두 선수가 동시에 출격하든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협력수비의 축이 돼야 한다. 상대의 예봉을 끊어야 우리 공격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