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명단발표]슈틸리케 K리거 발탁, 여론 수렴+주변 조언 통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7-05-22 20:33


슈틸리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A대표팀 감독은 경질 벼랑 끝으로 몰렸다가 재신임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베테랑 정해성 수석코치가 새로 합류했다.

A대표팀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한 중요한 3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다음달 14일 새벽 4시(한국시각) 원정서 열리는 아시아 최종예선 카타르전(8차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자력으로 아시아 최종예선 A조 2위를 지킬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동안의 '고집불통' 이미지를 살짝 접었다. 축구팬들의 목소리를 일정 부분 수렴했다. 한국 축구의 근간인 K리그에서 잘 하는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지난 4월 대표팀에 긴급 수혈된 정해성 수석코치와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조언도 참고했다. 또 선수들의 경험치도 고려해서 대표팀을 꾸렸다.

3월 차출 명단과는 총 11명이 달라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선택했다. 공격수 이근호(강원) 미드필더 이창민 황일수(이상 제주) 이재성(전북) 등을 뽑았다. 또 중동에서 뛰고 있는 이명주를 오랜만에 발탁했다. 유럽파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박주호(도르트문트)도 불러들였다. 반면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뽑지 않았다. 김신욱(전북)도 제외했다.


슈틸리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6월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나갈 대표팀 명단 24명을 발표했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K리거들의 발탁이 눈길을 끌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험과 함께 최근 K리그에서 활약을 토대로 뽑았다. K리그를 보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집중적으로 살폈다. 제주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이창민과 황일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근호는 카타르리그에서의 과거 활약을 고려한 건 아니다. 최근 활약이 좋았다. 직접 보기도 했다. 예전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굉장히 활동량이 많고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어 뽑았다"고 말했다. 이창민과 황일수는 A대표팀에 첫 발탁됐다. 이근호는 2014년 12월 호주 아시안컵 이후 약 3년 만에 첫 발탁이다.

공격수는 3명,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근호다. 포항 양동현은 빠졌다.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이명주(알아인) 한국영(알 가라파) 이창민 이재성 남태희(레퀴야) 이청용 황일수 손흥민(토트넘)이다. 수비수는 장현수(광저우 부리) 홍정호(장쑤) 곽태휘(서울) 김민혁(사간도스) 김창수(울산) 최철순 김진수(이상 전북) 박주호, 골키퍼는 권순태(가시마) 김승규(빗셀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조현우(대구)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과 박주호의 발탁에 대해 "과거 경험을 참고했다. 둘다 최근 소속팀에서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건 아니다. 지난번 경기에서 처럼 다수의 선수들이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이 둘은 와일드카드라고 보면 된다. 팀이 단결하고 강해지기 위해 경험을 고려해서 뽑았다"고 말했다.

한국은 현재 최종예선 A조 2위(승점 13)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이 승점 12점으로 뒤따르고 있다. 1위는 이란(승점 17)이다. 조 1~2위까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최종예선전서 중국에 0대1로 졌고, 시리아에 고전 끝에 1대0으로 승리했다. 당시 그는 경질 여론이 들끓어 벼랑 끝으로 몰렸지만 대한축구협회가 재신임을 결정해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대표팀은 29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모여 출퇴근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 그리고 6월 3일 중동 UAE로 출국한 후 현지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9일에는 실전 감각을 위해 이라크와 친선경기를 갖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