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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힘을 보여주겠다."
제주는 화끈한 공격축구를 앞세워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올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K리그팀들 중 유일하게 16강 문턱을 넘은 것도 제주다. 하지만 제주는 대표팀 앞에서 약해져야 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를 외면했다. 지난 중국-시리아 2연전에서 한, 두명의 선수를 뽑을 법도 했지만 단 한명도 선발하지 않았다. 워낙 제주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았기에 아쉬운 선택이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조성환 제주 감독도 "A대표팀에 승선하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다. 그래서 더 아쉬운 결과"라고 입맛을 다셨다. 제주 선수단은 이후에도 꾸준히 존재감을 과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해 두세번의 제주 경기를 관전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슈틸리케 감독도 외면할 수 없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 K리그를 보면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집중적으로 봤다. 한국을 대표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살아남았다. 이창민과 황일수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1골-1도움을 기록 중인 황일수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관전한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 활약이 강한 인상을 남긴 듯 하다. 올 시즌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한 황일수는 초반 포지션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감바 오사카전에서도 탁월한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를 제압하고 골까지 넣었다. 측면 공격수가 부족한 슈틸리케호에 새로운 옵션을 더할 수 있다. 이창민은 제주 허리의 핵심이다. ACL을 포함해 4골-3도움을 기록했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이창민은 올 시즌 제주에서 축구에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구센스 뿐만 아니라 파워와 기동력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 구자철 정우영 등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들의 대체자가 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