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경기력 부진 심각, 강원에 2대3 패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7-05-20 20:54



"공격 작업의 세밀함이 부족하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답답한 마음을 숨기기는 어려웠다.

20일 강원전을 앞두고 만난 황 감독은 "(FA컵 16강 탈락)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필승의지가 필요한 경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에 대해서는

"공격 작업의 세밀함이 부족하다"며 "사실 축구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다. 심리적인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잘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최윤겸 강원 감독은 "데얀이 가장 강력한 무기다. 박주영도 상주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부산과의 FA컵 때 가장 많은 득점찬스를 잡은 게 데얀"이라며 "최근 서울 윙백의 활발함이 다소 떨어졌지만 언제든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자원들이다.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뚜껑이 열렸다. 서울은 황 감독의 분석대로 공격 작업의 세밀함이 부족했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의 부정확한 패스가 원인이었다. 또 윙백들의 활발함도 부족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투입되는 플레이가 투박했고 경기 속도도 상대 수비진을 허물어뜨리기에 빠르지 않았다.

서울은 전반 38분 강원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왼쪽 측면에서 김경중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근호가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서울의 저력이 드러났다. 선제골을 얻어맞은 지 2분 만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40분 아크 서클에서 윤승원의 왼발 슛이 골포스트와 상대 골키퍼 이범영에 맞고 공중으로 솟구친 것을 쇄도하던 데얀이 가볍게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다.

서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박주영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후반 초반 주도권을 쥐었다. 후반 10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의 크로스를 데얀이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꾼 헤딩 슛을 날렸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강원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5분 오른쪽 측면을 허문 이근호의 땅볼 크로스를 쇄도하던 김경중이 오른발을 갖다 댔지만 왼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일진일퇴 공방 속 강원이 또 다시 앞서갔다.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하던 오범석이 서울 미드필더 이석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정조국은 왼쪽 골문을 향해 강하게 차넣었다. 유 현 서울 골키퍼는 방향을 잘 잡긴 했지만 슈팅의 위력이 더 강해 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정조국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승부의 추가 다시 기울어진 상황에서 서울은 강원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22분에는 윤일록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옆 그물을 강타했다.

서울은 후반 41분 역습에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중원부터 30m를 질주한 디에고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왼발 슛을 날린 것이 그대로 유 현 골키퍼를 통과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은 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헤딩골로 추격에 나섰다. 서울은 남은 시간 강원을 무섭게 몰아쳤다. 동점 기회도 잡았다. 경기 종료 직전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슈팅이 이범영 골키퍼에 막히면서 결국 2대3으로 패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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