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했지만 좋은 보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신태용 U-20 감독은 패배에도 웃었다. U-20 대표팀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최강' 전북과의 평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신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0-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렇지만 선수들에게 큰 교훈이 될 경기다. 전북을 통해 모든 면을 배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상대가 강하게 나오고 힘에서 밀리다보니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선수들이 많이 주눅 든 모습을 보였다. 감독으로서 일깨워줘야 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전북'이라는 이름 앞에서 초반 20분까지 위축이 돼 우리의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조별예선에서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그런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가 죽었을 때 정상적 플레이를 만들어나가는 것에 대한 그림을 이번 경기에서 그릴 수 있었다. 본선에서 이런 상황이 주어지면 감독으로서 주문할 것이다. 10분이 걸릴 상황을 5분으로 줄이고, 5분이 걸릴 상황을 1분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감은 잃지 않았다. 신 감독은 "전북의 힘이 강했지만, 월드컵에서 상대할 아르헨티나나 잉글랜드는 이정도로 힘이 강하진 않다. 또래 선수들이기 때문에 우리가 이정도로 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더 다듬고, 세트피스 실점 상황 등 세밀한 부분을 보완하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체력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하루 전까지도 오전에 웨이트훈련을 하고 오후에 팀 훈련을 하며 두 탕씩 훈련 중이다. 선수들이 젖산이 많이 쌓인 상태라 힘에서 더 밀렸다. 기록으로 체크하면 체력이 상위 레벨로 올라왔지만 실전 경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 반면 전북은 리그를 진행하는 최상의 컨디션이다. 서로 100%의 컨디션이었다면 이정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했다.
신 감독은 이날 24일 귀국한 이승우를 선발로 넣었다. 당초 전반 45분만 뛰게 할 생각이었지만 이승우는 후반 20분까지 뛰었다. 신 감독은 "승우가 전반 30분 이상 지나고 나니깐 경기가 좀 풀린다고 생각했는지, 더 뛰고싶다고 말하더라"며 "그래서 더 뛰도록 했다"고 전했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에 대해 "오는 28일 오전 훈련까지 하고 해산한다. 파주 NFC에 5월 1일에 소집할 계획인데, 그전에는 발표해야 각 선수의 소속 팀에 공문을 보낼 수 있다. 28일 경에는 내 손에서 최종 엔트리가 떠날 듯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관중이 오셨다. 이런 많은 관중을 처음 경험하는 선수도 몇몇 있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열심히 경기에 임해준 전북과 최강희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 좋은 약효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주=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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