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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언니' 김수지, 봄 배구 즐기게 하는 어머니 응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20:07


사진제공=흥국생명 김수지의 어머니

사진제공=흥국생명 김수지의 어머니

사진제공=흥국생명 김수지의 어머니

26일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2차전이 열린 인천계양체육관. 경기장 한편에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흥국생명 김수지의 어머니이자 전 원곡중 감독인 홍성령씨였다.

그는 "수지 홈경기는 늘 현장에서 본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은 큰 무대인만큼 기분이 다르다"며 긴장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 홍성령씨는 경기 내내 두 손을 꼭 쥔 채 기도하는 마음으로 관람했다. 딸이 서브존에 들어섰을 때는 본인이 서브를 넣는 것처럼 매우 긴장했고, 김수지의 서브가 득점으로 연결되면 환하게 웃었다.

김수지는 '배구 가족'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김동열 원곡고 감독과 어머니 홍성령씨는 물론, 동생 김재영도 흥국생명에서 함께 활약 중이다. 홍성령씨는 때로는 배구 선배로서 날카롭게, 때로는 어머니로서 부드럽게 김수지를 달랜다.

홍성령씨는 "경기 전날에는 늘 수지와 통화를 한다"며 "기술적인 부분은 감독, 코치님께서 잘 이끌어 주신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응원이다. 수지가 맏언니인 만큼 떨지 않고 동생들을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기운을 북돋아 준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응원을 받은 김수지는 챔프전 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4일 열린 1차전에서 14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차전에서의 활약은 더욱 눈부셨다. 그는 18점을 쓸어 담으며 공격에 앞장섰다. 특히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의 수비라인을 흔들며 기세를 올렸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이 "수지가 좋은 서브를 가졌다"고 칭찬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빛난 것은 그의 리더십이었다. 김수지는 경기 중간 선수들이 흔들릴 때마다 동료들을 불러 모아 파이팅을 외쳤다. 흥국생명의 맏언니로서 제 몫을 100% 해냈다. 비록 팀은 세트스코어 1대3으로 패했지만 김수지의 활약은 박수를 받을 만 했다.

홍성령씨는 "수지가 큰 경기에서 더 강한 것 같다. 예전에 '나는 큰 경기에 나서면 더욱 신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동생들을 다독이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것 같다. 대견하다. 승패를 떠나서 부디 다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어머니의 응원을 받은 김수지는 "엄마가 컨디션 관리 잘하고 동생들 잘 끌고 마지막까지 힘내라고 해주셨다"며 "1승1패다. 챔프전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매 경기 집중해서 마지막에 꼭 웃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수지는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IBK기업은행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 출격 대기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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