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준의 발롱도르]이적설로 본 손흥민의 가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3-19 10:37


ⓒAFPBBNews = News1

아이러니다.

소속팀 내 입지는 '플랜B'인데 밖에서는 여기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영국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18일(한국시각)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세비야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인터밀란이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스페인 일간지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프리메라리가의 3대 강호로 꼽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손흥민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분이 좋은 이적설이다. 모두 유럽무대에서 입지를 다진 강호들이다. 겨울이적시장에서 불거졌던 파리생제르맹 이적설과는 달리 구체적이면서도, 손흥민 역시 상생할 수 있는 팀과의 루머다.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듯이

아이러니다. 냉정히 말해 손흥민은 지금 토트넘의 주전은 아니다. 주력 포메이션인 3-4-2-1에서는 해리 케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이 빠져야 들어갈 수 있다. 최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부쩍 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도 케인의 부상 공백이 크다.

그런 손흥민을 향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팀내 입지와 별개로 손흥민의 능력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손흥민의 활약은 대단하다. 들쑥날쑥한 출전 속에서도 14골을 넣었다. 최근 밀월전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복이 다소 있기는 하지만 비판을 받던 시절에도 공을 잡았을때만큼은 위력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아시아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를 받았었던 시기를 돌아보면 혼자서 팀을 이끌 수 있는 에이스 기질도 갖고 있다. 여기에 조커로 나서도 큰 불만이 없다. 오히려 팀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능력을 보여줬다.

당연히 빅클럽 입장에서는 구미를 당길만한 요소다. 세비야와 인터밀란은 2선에서 뛸 수 있는 공격 자원을 찾고 있다. 손흥민처럼 다재다능하면서 스피드와 결정력을 갖춘 자원이 없다. 인터밀란은 이반 페리시치의 이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세리에A는 윙어들의 가치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역습을 주루트로 삼는다. 돌격대장으로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데 최적화된 손흥민의 속도는 분명 매력적이다.

문제는 이적료다. 토트넘은 유럽무대에서도 협상의 달인으로 평가받는다. 루카 모드리치, 가레스 베일(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이 가치 이상의 이적료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토트넘이 3000만유로(약 400억원)을 투자한 손흥민을 쉽게 넘길리가 없다.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도 손흥민을 강력히 원했던, 손흥민 역시 이적을 원했던 볼프스부르크가 막판 손을 뗀 것도 토트넘의 고자세 때문이었다.

일단 세비야도 역대 최고액을 준비 중이고, 인터밀란은 중국 자본에 인수된 이후 실탄이 풍부하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빅클럽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토트넘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과연 손흥민은 어떤 선택을 내릴까.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분명 기분 좋은 소식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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