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현지반응]'인종차별 이겨낸 해트트릭' 손흥민, 하루지나도 英 관심의 중심

손흥민을 극찬한 신문들.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이번에도 영국 미디어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13일 손흥민(토트넘)은 영국의 빅이슈였다.

손흥민은 12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토트넘과 밀월의 2016~2017시즌 FA컵 8강전에서 해트트릭과 1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밀월에 6대0으로 승리했다. FA컵 4강에 올랐다.

영국 미디어의 방향은 두가지였다. 우선 해트트릭 자체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부분의 신문들이 토트넘이 6골을 넣는 순간 사진을 크게 실었다. 그리고 제목도 손흥민을 위주로 했다. 데일리 미러는 '잘했다! 우리 아들(Well done My Son)'이라고 썼다. 여기서 '아들'은 영어로 Son이다. 손흥민의 성인 '손'과 동음이다. 결국 '잘했다. 우리 손흥민'이라는 뜻이다. 더 선은 '소니의 기쁨'이라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평점도 높았다. 데일리 미러는 9점을 부여했다. 더 선은 10점 만점을 매겼다. 데일리 메일은 8.5점이라고 발표했다. 다들 팀내 최고점이었다.

여기에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의 부상도 같이 교차됐다. 대부분의 매체들이 케인의 부상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면서 케인의 대안으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손흥민 이슈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밀월 팬들이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친 것도 크게 다뤘다. 밀월 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의미인 'DVD'를 외치거나 '개를 잡아먹는다'는 가사의 노래를 불렀다. 이에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답했다. 더 이상 밀월 팬들은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 데일리 미러는 '손흥민이 밀월팬들의 머저리같은 행동에 해트트릭으로 응수했다'고 썼다. 더 선은 '화이트 하트 쉐임(white hart shame)'이라고 표현했다. '부끄러운 화이트하트레인'이라는 뜻이었다. 밀월 팬들의 인종차별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러면서 '손흥민이 골 3방을 날리면서 인종차별주의자들을 쓰레기통으로 처넣었다. 그리고 팀을 FA컵 4강으로 이끌었다'고 묘사했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반짝이는 모습으로 밀월의 인종차별적인 군중들을 조용히 만들었다'고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