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평양원정, 15만관중과의 심리전 이겨내겠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11:43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감독이 2018 아시아축구연맹 (AFC)아시안컵 지역에선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윤덕여호는 오는 5일 인도전을 시작으로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이 가운데 1위 팀에만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다.
을지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3/

윤덕여 여자축구 A대표팀 감독은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관에서 2018년 아시안컵 최종예선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번 대회는 내년 4월 7~22일, 요르단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출전을 위한 예선전이다. 이 대회는 2019년 FIFA프랑스여자월드컵의 아시아 지역 예선을 겸한다. 한국은 북한 인도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예선 B조에 속했다. 5일 인도, 7일 북한,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잇달아 맞붙는다. 조별 1위팀에게만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는 만큼 최강이자 안방팀인 북한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아시안컵에 출전해 5위 안에 들어야 2019 프랑스월드컵 출전도 가능하다.

'이겨야 사는' 평양 원정의 심적 부담감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북한전은 7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아시아 최강 전력을 구축한 북한 안방에서 치러지는 남북전인 만큼 열기는 상상 그이상일 것이다.

윤 감독은 선수와 감독으로 북한 원정을 경험하는 유일한 축구인이다. 1990년 통일축구경기 출전 이후 27년 만에 북한에서 경기를 치르게 됐다. 윤 감독은 27년 전 당시의 평양 경기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떠올렸다. "1999년 북경아시안게임이 끝나자마자 북경에서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들어갔었다. 평양 순안공항에서 고려호텔까지 갈때 연도에 수많은 사람들이 환영했던 모습들이 기억난다. 섬뜩한 기분도 있었다. 능라도 경기장에선 15만명이 있었다. 정말 처음 경험해보는 분위기에서 15만 관중의 박수소리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우렁찼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도 엄청난 관중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심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2번째 방북이지만 예전에 제가 느꼈던 부분을 선수들에게 충분히 얘기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 협회에서도 심리적인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주 목포에서 심리훈련, 소음 훈련 등을 할 것이다. 어려운 점은 있겠지만 자신감을 갖고, 잘 준비해서 가겠다"고 말했다.


윤덕여 여자축구 대표팀 감독,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윤열현 교보생명 부사장,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여자축구 아시안컵 본선행을 기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을지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3.13/
여자축구대표팀은 3월21일부터 목포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지소연은 28일 리그 컵 대회를 마친 후 합류한다. 윤 감독은 소속팀보다 국가대표에서 부진했던 공격수 지소연의 부담감도 헤아렸다. "미팅을 통해 여러번 이야기했다. 여자대표팀하면 지소연을 떠올리니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지소연 선수가 영국이라는 큰무대에서 활약하고 있고 북한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큰 경험을 통해 부담감을 이겨낼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지소연과 고통을 나눠질 공격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공격적인 부분은 훈련을 통해 보강해야 한다. WK리그의 각 팀 스트라이커도 외국선수들이 포진해 있어 팀에서의 실전 훈련에 어려움이 있다. 팀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하는 토종 공격수들이 나와야 한다. 세밀한 공격패턴을 훈련을 통해 해결할 필요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여자축구대표팀 2018년 아시안컵 예선 소집 명단(23명)

GK=김정미(33·인천현대제철) 강가애(27·구미스포츠토토) 민유경(22·수원FMC)

DF=김혜리(27) 임선주(27) 김도연 (29·이상 인천현대제철) 신담영(24) 이은미(29·이상 수원FMC) 홍혜지(21·고베아이낙·일본) 서현숙(25·이천대교)


MF=장슬기(23) 이민아(26) 조소현(29) 이영주(25·이상 인천현대제철) 이소담(23·구미스포츠토토) 문미라(25) 권은솜(27·이상 이천대교) 강유미(26·화천KSPO)

FW=지소연(26·첼시레이디스·잉글랜드) 이금민(23·서울시청) 정설빈(27) 전가을(29·이상 인천현대제철) 유영아(29·구미스포츠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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