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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가 6년 연속 K리그 클래식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좋지 않은 잔디에 대비해 스리백 카드를 꺼내 들려던 전북은 미드필더 이재성의 정강이뼈 실금 부상으로 4-4-2로 포메이션을 변경했다.
사실 변수가 많았다. 수비수들의 얼굴은 지난해와 180도 바뀌었다. 이 중 왼쪽 풀백 김진수와 중앙 수비수 김민재는 K리그를 처음 치르는 선수였다. 게다가 수문장도 새 얼굴이었다. 일본 J리그 가시마로 떠난 권순태를 대신해 만년 2인자 홍정남이 선발로 부담스런 개막전을 치러야 했다.
뚜껑이 열렸다. 전북은 전남에 파상공세를 펼쳤다. 수비는 물샐 틈 없었고 공격은 파괴력 넘쳤다. 기다리던 득점은 전반 39분 터졌다. 아크 서클에서 맞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진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전북에는 홍정남이 버티고 있었다. 홍정남은 위기의 순간마다 동물적인 선방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문제였다. 현영민의 롱 스로인을 수비수가 걷어낸 공이 다시 페널티박스로 투입됐을 때 수비수들의 동선이 겹치면서 전남 페체신에게 헤딩 동점골을 내주고 말았다.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김보경의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김신욱이 경기 종료 직전 대포알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가까스로 전주종합운동장에 모인 2만여명의 관중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