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대표팀에 새롭게 몸담게 된 설기현 코치가 각오를 밝혔다.
설 코치는 "슈틸리케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지만, 만나본 뒤 내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코치로써 필요한 부분이 있다. 팀에 필요한 게 있다면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울 자신이 있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선임 소감은.
-톱 레벨에서의 지도경험이 없다는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선임 제의를 받은 뒤 왜 나를 원하는지 의아했던 게 사실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슈틸리케 감독과 만나 외국인 코치 선임 실패 뒤 국내 코치 선임으로 선회했다는 말을 들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의 성적을 내기 위한 코치 선임을 바라고 있었다. 내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프로 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우리가 상대할 팀을 얼마나 잘 아느냐가 중요하다. 나는 축구협회 유망주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유럽에서의 경험이 많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기 위해 필요한 부분, 유럽 선수들에 대한 대처법을 알게 됐다.
-성균관대 감독 시절 주관이 다소 뚜렷한 경향이었다. 실질적인 수석코치 역할을 해야 하는데 슈틸리케 감독을 보좌할 수 있겠나.
슈틸리케 감독을 만나기 전까지 걱정이 됐던 게 사실이지만, 만나본 뒤 내가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다. 코치로써 필요한 부분이 있다. 팀에 필요한 게 있다면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도울 자신이 있다.
-대학 무대서 성과가 나는 시점에서 대표팀에 오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대학팀에서 시작했지만 성인팀을 맡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처음부터 성인팀을 맡을 순 없었기에 대학부터 시작하고자 하는 생각을 했고 기회가 와서 성균관대를 맡았다. 선수 시절 그려왔던 지도자 모델을 수행해왔다. 성인팀에서 내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했다. 성균관대를 맡아 지도하면서 많은 공부를 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나 뿐만 아니라 팀에게도 좋은 시점이 왔는데 대표팀 제의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대표팀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기에 헌실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에 영광이었다. 아쉬운 감이 있고 우리 선수들에게 미안한 것도 있지만 모든 게 끝난 게 아니다. 대표팀에서 역할을 할 기회가 언제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표팀에 헌신한 뒤 다시 대학에 돌아가 채우지 못한 부분을 이루고 싶다.
-대표팀이 최근 어려움을 겪었는데 가장 부족한 부분이 뭐라고 보나.
현역시절이나 지금과 다르지 않다고 본다. 해외 선수들은 한국 축구를 아시아 톱레벨로 대우해준다. 그 부분에 대해 의심할 게 없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본다. 팀 내부사정을 잘 모르기에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문제가 있었기에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팀에 합류한 뒤 파악해야 할 것이다. 감독님과의 만남에서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진 못했다. 하지만 분명히 감독님이나 차두리 분석관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
-유럽에서 프로생활을 해 외국인 코칭스태프와의 소통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 보는데 어떤 역할을 할 지에 대한 생각은.
아직까지 내가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해선 듣지 못했지만 차두리 분석관과는 다른 포지션이 될 것이다. 대표팀은 프로팀과 다르게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다. 대표팀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각자 리그, 팀에서 대표팀에 걸맞는 활약과 컨디션을 가져야 한다. 유럽에서 대표팀을 오가면서 많은 것을 느낀 바 있다. 그런 경험들이 내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선수들도 그런 문제를 겪을 것이라고 본다. 내가 그런 부분에서는 다른 지도자들보다 이해를 해줄 것이라고 본다. 전술, 전략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경험을 살려 선수들이 왜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지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에게 잘 전달하고 싶다.
-현역시절 합류한 대표팀과 지도자로 합류하게 되는 대표팀의 느낌이 다를 듯 하다.
선수로 대표팀에 온 게 굉장히 오래된 일이다. 다시 오게 되니 많이 바뀌긴 했지만 옛 상각이 많이 난다. 나름대로 기대가 된다. 2002년 멤버 중 지도자로 활약하시는 분도 계시고, 유럽에서 경험을 쌓은 이들도 많다. 이제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 숫자가 많아졌고, 이 선수들이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선수들을 잘 이끌기 위해서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본다. 나나 차두리 분석관은 일찍이 유럽에서 어려운 환경을 경험했던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선수 입장의 조언도 있지만 지도자 위치에서 조언을 해줄 수도 있다.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