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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수 기술위원장 "독일-스위스 코치 무산, 설 코치 선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4:23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설기현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코치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로써, 슈틸리케호는 아르무아 코치, 설기현 코치, 차상광 GK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 체제를 완비했다.
신문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02.06/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A대표팀 신임 코치 선임 과정을 밝혔다.

이 위원장은 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의 A대표팀 코치 취임을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오전 '신태용 코치가 20세 이하 대표팀으로 임명되며 빈 자리를 외국인 코치로 채울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자 국내 지도자로 방향을 선회했고, 결국 설기현 감독을 코치로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두 달 동안 머리가 너무 아팠다. 겉으로 드러내기 어려운 과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과 외국인 코치 리스트업 작업을 마쳤고, 최종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두 명과 접촉했다. 한 명은 독일, 한 명은 스위스인이었다"며 "슈틸리케 감독과 계약기간이 같이 가야 하는 입장, 내년 러시아월드컵이 끝나는 1년 6개월 간의 짧은 계약기간이 외국인 코치 영입에 굉장히 큰 걸림돌이 됐다. 두 명 모두 똑같은 이유로 (계약) 진행이 안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외국인 코치도 비슷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슈틸리케 감독과 상의한 끝에 국내 코치를 선임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어느 정도 범위의 대상으로 할 지가 관건이었는데,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수비수 출신인 만큼 새 코치는 미드필더 내지 공격수 출신이면서 감독 경험이 길지 않은 지도자를 선임하고자 했다. 검토와 의견을 종합한 끝에 설 코치를 선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설 코치가 성균관대 감독이었던 만큼 A대표팀과 막무가내로 계약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이에 성균관대 측에 요청을 했고, 대학 측에서는 러시아월드컵까지 A대표팀 코치에 전념할 수 있도록 파견 형태로 허락을 했다"고 밝혔다. 또 "설 코치 개인에 대한 평가는 나보다 여러분들이 하시는 게 맞다고 본다"며 "대표팀 코치의 역할은 감독 역할도 중요하지만 선수 시절 국가대표로 어떤 경험을 했는가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설 코치는 2002년 한-일월드컵 뿐만 아니라 프로 경험 등에 비춰보면 대표팀 코치 역할을 충분히 맡을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수평적 구조의 코칭스태프 구조를 원하고 있다. 때문에 수석코치를 따로 두진 않기로 했다"며 "차두리 분석관보다는 선배인 만큼 설 코치가 맏형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한 풍부한 경험을 갖춘 수석코치 선임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을 두고는 "독일, 스위스 코치는 연령-경험 면에서 풍부한 편이었지만 선임이 이뤄지지 못했다. 차선책으로 국내 코치를 데려오자는 논의를 할 때는 시점이 다른 만큼 양측을 비교하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설 코치의 경험도 못지 않다고 본다. 차두리 분석관과 여러 대회에 참가했던 경험이 슈틸리케 감독의 지도경험과 조화가 되면 충분히 상쇄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설 코치 합류를 계기로 그런 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 취임 후 7번이나 대표팀 코치가 바뀐 부분을 두고는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렇게 많이 바뀐 적이 없었다. 신태용 코치는 고 이광종 감독의 어려움 탓에 임시적 이동이었다. 재차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 것은 국내서 중대한 대회를 앞두고 있기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박건하 코치는 프로팀의 제의를 받았다. 기술위원장 입장에서 감독이 아닌 코치 선임 문제로 이렇게 많은 경우를 겪어 황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설 코치에게 거는 기대가 더 큰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체력코치 선임과 조기 소집 문제를 두고는 "연세대 출신으로 독일에서 유학한 오성환 박사로 낙점을 했다. 단,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 합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대표팀에 너무 많은 변화가 선수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뜻을 존중해 오 박사가 이번 중국전에 합류하진 않을 것"이라며 "조기소집은 프로연맹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소집 예정일보다 하루만 일찍 소집하고 싶다는 요청을 프로연맹을 통해 한 상황이다. 아직 결과를 기다려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코치 리스트에 대해선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머릿속에 3명이 있었다. 첫 카드가 설 코치였다. 슈틸리케 감독, 차두리 분석관과 대화하면서 설 코치의 면모를 파악하고 선임을 하자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리스트를 주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설 코치 선임을 계기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나설 A대표팀 코치 문제는 정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분과위원 소속인 설 코치를 밀어주는것 아니냐는 물음을 두고는 "설 코치 선임건은 나와 슈틸리케 감독 간 논의가 이뤄지는 과정이었는데 (축구협회) 이사 선임건은 임원진의 생각이었다. 대표팀 내에서 의견이 오가는 상황에서 엇갈린 것일 뿐이다. 오해가 있을 수 있지만 대표팀 선임건과는 관계 없는 사항"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편, 유럽에 체류 중이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오는 22일 낮 12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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