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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이었다.
하지만 1월, 손흥민은 또 한번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9월만큼 찬란했던 1월이었다. 서막은 지난해 12월 29일 사우스햄턴과의 2016~2017시즌 EPL 18라운드였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40분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이었다. 1월 첫 두 경기에서 단 5분 출전에 그친 손흥민은 칼을 갈았다. 그리고 골폭풍을 이어갔다. 9일 애스턴빌라와의 2016~2017시즌 FA컵 64강에서 시즌 8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22일 맨시티와의 EPL 22라운드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박지성(은퇴)이 맨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기록한 시즌 8골(정규리그 5골)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0~2011시즌 작성한 시즌 8골(정규리그 8골) 기록을 넘어섰다.
물론 손흥민이 100%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주력은 여전히 스리백이며, 공격진은 해리 케인-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가 넘버1 옵션이다. 하지만 적어도 토트넘 내 기류는 바꿨다. 에릭 라멜라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토트넘의 핵심 공격진 삼총사에 균열이 올 경우 첫번째 카드는 손흥민의 몫이다. 기회를 얻은만큼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갈 공산이 크다. 일단 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기성용이 갖고 있는 역대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골(17골) 돌파도 가시권에 뒀다.
기회와 기록, 찬란했던 1월이 손흥민에게 안긴 두가지 선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