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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손흥민, 9월만큼 뜨거웠던 1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1-30 17:31


ⓒAFPBBNews = News1

지난해 9월이었다.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사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 아시아인 최초로 'EPL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뜨거운 한달이었다. 이적설로 고생했던 손흥민은 9월에만 5골을 몰아넣었다. 영국 스포츠전문방송 스카이스포츠의 파워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고,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등 각종 외신이 선정하는 최고의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손흥민은 잠잠했다. 18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다. 부상으로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 상대의 견제도 거세졌다. 그 사이 팀은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설자리를 잃었다. '기복이 심한 손흥민을 방출해야 한다'는 자극적인 기사까지 나왔다. 분명 위기였다.

하지만 1월, 손흥민은 또 한번 스스로 위기를 극복했다.

9월만큼 찬란했던 1월이었다. 서막은 지난해 12월 29일 사우스햄턴과의 2016~2017시즌 EPL 18라운드였다. 후반 29분 교체투입된 손흥민은 후반 40분 득점에 성공했다. 리그 6호골이자 시즌 7호골이었다. 1월 첫 두 경기에서 단 5분 출전에 그친 손흥민은 칼을 갈았다. 그리고 골폭풍을 이어갔다. 9일 애스턴빌라와의 2016~2017시즌 FA컵 64강에서 시즌 8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22일 맨시티와의 EPL 22라운드에서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시즌 최다골 역사를 새롭게 썼다. 시즌 9호골을 터뜨리며 박지성(은퇴)이 맨유에서 뛰던 2014~2015시즌 기록한 시즌 8골(정규리그 5골)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0~2011시즌 작성한 시즌 8골(정규리그 8골) 기록을 넘어섰다.

설연휴였던 29일은 뜨거웠던 손흥민의 1월 하이라이트였다. 위컴과의 FA컵 32강전에서 멀티골을 쏘아올렸다. 추격의 서막을 올리는 첫 골과 드라마를 완성시키는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을 앞세운 토트넘은 4대3 짜릿한 역전극을 달성했다. 현지 언론의 찬사가 이어졌다. '더 선 온 선데이'는 손흥민의 이름 '민'을 사용해 '마지막 1분(Last Min-ute)'이라고 제목 붙였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손이 왔다(Here comes the Son)'고 했다. 역시 손흥민의 성을 비틀즈의 곡인 '히어 컴즈 더 선(Here comes the sun)'에 붙였다. 손흥민은 이 두 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한 시즌 10호골 고지를 밟으며 또 한번의 역사를 만들었다.

물론 손흥민이 100% 주전 자리를 확보한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주력은 여전히 스리백이며, 공격진은 해리 케인-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가 넘버1 옵션이다. 하지만 적어도 토트넘 내 기류는 바꿨다. 에릭 라멜라가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토트넘의 핵심 공격진 삼총사에 균열이 올 경우 첫번째 카드는 손흥민의 몫이다. 기회를 얻은만큼 또 다른 기록을 써내려갈 공산이 크다. 일단 리그에서 득점에 성공하면 기성용이 갖고 있는 역대 한국인 선수 한 시즌 정규리그 최다골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2014~2015시즌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골(17골) 돌파도 가시권에 뒀다.

기회와 기록, 찬란했던 1월이 손흥민에게 안긴 두가지 선물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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