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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대기' 정영총 "광주행은 인생 전환점"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7-01-15 19:29



"광주에서 120%를 보여주고 싶어요."

광주는 부활의 땅이다. 수많은 재발견들이 거쳐갔다. 존재감이 희미해지던 '페트리어트' 정조국(강원). 그는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20골을 터뜨렸다. 득점왕은 물론 K리그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해를 보냈다. 정조국과 함께 서울에서 광주로 이적한 김민혁. 2015년 서울에서 6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그는 지난해 리그 36경기에서 3골-8도움을 올리며 광주 돌풍의 중심에 섰다.

최대 파란의 주인공, 정조국은 1년만에 광주를 떠났다. 하지만 광주의 미라클은 계속된다. 또 다른 새 얼굴이 부활의 땅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제주로부터 영입한 공격수 정영총(25)이다.

부평고-한양대를 거친 정영총은 다양한 강점을 갖춘 선수다. 날카롭고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를 순식간에 허물줄 아는 예리한 공격력을 갖췄다.

정영총은 2015년 제주에 입단하면서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입단 첫 해 리그 17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2년 차인 지난해에도 13경기에 출전했지만 단 1골에 그쳤다. 팀은 클래식 3위로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정영총은 마음껏 웃을 수 없었다. 그는 "팀이 목표를 달성해 기뻤지만,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시즌"이라고 했다. 이어 "확실히 대학무대와 프로의 차이가 컸다. 더 빠르고 더 강하다. 나름대로 첫 시즌 적응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프로 3년 차인 정영총에게 올 시즌은 도약이나 정체냐를 가늠할 중요한 해다. 비상을 위해서는 꾸준한 출전이 선행 조건이다. 그런 면에서 제주는 적합치 않았다. 제주는 올 겨울 ACL, K리그 병행을 위해 전력을 대거 보강했다. 이 와중에 정영총의 설 자리는 좁아졌다.

고심 끝에 이적을 결심했다. 그는 이찬동과 트레이드 되면서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정영총은 "아쉬움은 있다. 하지만 내가 선택한 이적"이라며 "오히려 마음이 더 가벼워졌다"고 밝혔다.

정영총은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광주의 광양 전지훈련에 합류해 담금질을 시작했다. 새로운 팀, 적응은 어떨까. 그는 "팀 분위기가 정말 좋다. 또래 친구들이 많아 적응에 어려움이 없다"며 "전술면에서도 잘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광주는 전방에서부터 끈질기게 상대를 압박한다. 그리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면서 "내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희망을 이야기 했다.


정영총은 "제주에서 마무리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남기일 감독님도 그 부분을 짚어주셨다"며 "더 이상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 광주행이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회의 땅이자 부활의 땅에서 미래의 전설이 싹을 틔우고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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