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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트래퍼드(영국 맨체스터)=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맨유가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원정팀 헐시티가 취할 수 있는 전술은 별로 없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였다. 여기에 원정경기다. 2차전에 포커스를 둘 수 밖에 없다. 결론이 나온다. 1차전 최대 목표는. 바로 무승부다. 경기 시작부터 버티기에 돌입했다. 허리를 든든히 세웠다. 최전방 아다마 디오만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허리 아래로 내려섰다. 헐시티의 초반 전술은 맞아떨어졌다. 맨유를 뒤쪽으로 밀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파상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맨유는 답답해했다. 헐시티가 밀집 수비로 나올 것은 알고 있었다. 다만 헐시티의 저항이 생갭다 심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하기로 했다. 초반에는 왼쪽이었다. 다르미안의 폭풍 오버래핑이 인상적이었다. 왼쪽을 무너뜨렸다. 크로스보다는 패스로 연결했다. 전반 2분 마타의 슈팅, 8분 포그바의 슈팅에 이은 루니의 쇄도까지 나왔다. 다들 아쉽게 무산됐다.
맨유의 다음 선택은 중거리슈팅이었다. 밀집수비를 끌어내기 위한 포석이었다. 전반 28분 포그바의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1분 후에는 래시포드의 슈팅이 나왔다. 이것 역시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
헐시티는 역습과 세트피스만을 노렸다. 전반 31분 프리킥 상황이었다. 뒤에서 올라온 볼이 문전 앞 혼전 후 뒤로 흘렀다 이를 아다마 디오망데가 헤딩슛했다. 골대를 때리고 나오고 말았다. 42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가 슈팅했다. 골키퍼 정면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맨유는 또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는 돌격이었다. 미키타리안이 전반 45분 그리고 추가시간 폭풍질주를 선보였다. 이마저도 골로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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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맨유의 선택은 별다른 것이 없었다. 계속 두드리는 것이었다. 흔들다보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믿었다. 때마침 헐시티도 조금 올라섰다. 맨유 입장에서는 숨통을 틀 수 있었다.
후반 1분 2선에서 패스가 들어왔다. 이를 미키타리안이 터치했다. 다만 볼이 조금 길어 아쉬웠다. 9분 좋은 찬스를 놓쳤다. 포그바가 출발점이었다. 하프라인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로빙패스를 했다. 헐시티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루니는 그대로 잡아서 질주한 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골문을 살짝 빗나갔다. 루니는 이 날 경기 전까지 맨유에서 249골을 기록했다. 보비 찰턴 경과 동률이었다. 1골만 더 넣으면 맨유 역대 최다골 기록을 쓸 수도 있었다. 아쉽게 그 기회를 날렸다.
후반 11분 드디어 골이 나왔다. 전반전부터 집요하게 추구하던 좌우 흔들기부터 시작됐다. 2선에서 포그바가 볼을 잡았다. 포그바는 오른쪽으로 길게 볼을 내줬다. 발렌시아가 있었다. 발렌시아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에서 쇄도하던 미키타리안이 헤딩했다. 이 볼은 헐시티 수비진의 머리를 넘어갔다. 뒤에서 쇄도하던 마타가 발로 마무리했다. 선제골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루니를 불러들였다. 대신 앙토니 마르시알을 넣었다. 맨유는 계속 헐시티를 압박했다. 이미 선제골을 넣었기에 플레이에는 여유가 넘쳤다. 볼을 돌리면서 헐시티의 역습을 방지했다. 좌우로 크게 흔들면서 수비진의 균열을 노렸다. 헐시티도 급했다. 동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스노그래스가 조금 더 올라갔다. 후반 20분 스노그래스가 전방으로 치고 갔다. 그리고는 오른쪽에 배치된 샘 클루카스에게 패스했다. 클루카스는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디오망데가 시저스킥으로 슈팅했다. 골대를 외면하고 말았다. 맨유는 미키타리안을 빼고 제시 린가드를 넣었다. 좌우 폭을 더욱 넓게 벌려서 경기를 펼치겠다는 의도가 다분했다.
다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포그바의 프리킥은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계속되는 공격 끝에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2분이었다. 마르시알이 왼쪽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넘어지면서 뒤에 있던 다르미앙에게 연결했다. 다르미앙은 반대편 포스트를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펠라이니가 있었다. 펠라이니는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딩슛으로 쐐기골을 박았다.
양 팀은 26일 헐시티의 홈인 KCOM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