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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호날두 시대의 개막이다.
개인 기록 뿐 아니라 팀 공헌도도 최고였다. 호날두는 지난해 5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를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섰던 호날두는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대미를 장식했다.
그로부터 1개월 뒤인 지난해 6월, 호날두는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조국 포르투갈에 유로2016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포르투갈은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국제 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유로2016 우승은 포르투갈이 최초로 들어 올린 메이저 대회 트로피다. 호날두는 3골-3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조국에 우승을 선사했다.
발롱도르 수상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호날두는 또 한번 기염을 토했다. 무대는 2016년 FIFA 클럽월드컵이었다. UCL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에 나선 레알 마드리드는 각 대륙의 챔피언들과 맞닥뜨렸다. 만만치 않은 여정이 예상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호날두는 이 대회에서 4골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득점왕도 호날두의 몫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폴란드 PAP통신이 주관하는 2016년 유럽 올해의 스포츠 선수의 영예도 호날두의 몫이었다. 유럽 축구에이전트협회(EFAA)와 유럽 클럽연합(ECA)가 선정하는 글로브 사커어워드도 그의 품에 안겼다. 통산 네 번째 수상. 내친 김에 축구 전문지 월드사커가 선정한 월드사커 올해의 선수상까지 챙겼다.
세계 축구의 정점에 선 호날두는 "2016년은 최고의 해였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뜻 깊었던 시간"이라며 "지금까지 나를 지지해주고 힘을 준 동료들, 코칭스태프, 가족 그리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투표해준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