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몇 년간 전북 현대는 K리그 이적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다. 전북은 선수 이적을 통해 발생된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하지 않고 고스란히 선수 영입에 지출했다. 반면 라이벌 FC서울을 비롯해 울산, 수원 등 이른바 빅 클럽으로 불리는 팀들은 주머니를 닫았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전북이 많은 돈을 쏟아 부은 것처럼 비춰졌다.
사실 최강희 전북 감독도 예년처럼 많은 변화를 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시즌 김신욱 김보경 고무열 로페즈 등 국내 정상급 공격수들로 공격라인을 완성시켰기 때문에 이번에는 수비라인 완성에 초점을 맞췄다.
일단 3분의 2는 완성됐다. 이재성과 이 용의 영입으로 중앙부터 오른쪽 측면까진 걱정을 덜었다. 그러나 문제는 왼쪽 측면이다. 이주용의 군 입대와 최재수의 계약만료로 박원재와 포지션을 경쟁할 전문 왼쪽 풀백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문제는 시장이다. K리그 내 자원이 절대 부족하다. 최 감독이 창시한 '닥치고 공격'과 전북만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풀백을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그야말로 '풀백 난'이다.
최 감독은 다행히 계약만료된 신형민을 붙잡긴 했지만 또 하나의 숙제가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알 자지라로 둥지를 옮긴 레오나르도의 대체 선수 구하기다. 아무리 이름 값 있는 외국인선수를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적응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면 실패의 확률은 높은 편이다. 레오나르도와 같은 완벽한 외인을 구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그래서 아시아쿼터 영입도 염두에 두고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성에 차는 선수가 없다는 것이 최 감독의 고민이다. 특히 최 감독은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극심한 적자를 모른 척 하면서 욕심만 차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비용 고효율의 아시아쿼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숙제 해결을 위한 최 감독의 고심은 오는 13일 동계전지훈련을 떠나는 UAE 두바이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