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보강' 제주, 멘디 영입으로 최전방 고민 해소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12-26 23:52


제주 이적을 앞둔 멘디(가운데)가 7월 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가 멘디(28)를 영입하면서 최전방 고민을 해결했다.

제주는 프랑스 출신 공격수 멘디와 합의를 마친 뒤 공식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제주는 2016년 K리그 클래식에서 3위를 차지하며 2011년 이후 6년만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내 깊은 고민에 잠겼다. K리그와 각종 컵대회를 비롯해 ACL까지 병행하기 위해선 전력 보강이 필수였다. 특히 지리적 특성상 이동거리가 길어 내륙 팀보다 더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해야 했다.

제주의 겨울 이적시장 목표는 원톱과 수비 강화였다. 지난 시즌 뛰어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최전방 원톱의 무게감이 떨어졌다. 2선에서 다양한 선수들이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이광선 권한진(이상 5골) 등 중앙수비수가 공격수 못지 않은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정작 최전방 화력은 기대 이하였다.

제주는 상대 수비와의 경합을 힘으로 이겨낼 수 있는 공격수를 원했다. 퍼즐을 맞추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초반엔 난항을 겪었다. 미리 점 찍었던 브라질 공격수와의 협상이 결렬됐다. 야심차게 노렸던 온두라스 대표팀 공격수는 실제 눈으로 확인한 결과 제주 스타일과 맞지 않았다.

결국 시선을 국내무대로 돌렸다. 제주는 멘디에 주목했다. 지난 여름 울산에 합류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멘디는 리그 18경기에 나서 6골-1도움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기니비사우 대표팀 공격수이기도 한 멘디는 1m94-82kg의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힘이 무기다. 뛰어난 제공권에 연계 능력도 준수하다는 평가다. 제주가 원하는 유형의 스트라이커였다.

제주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너와 진성욱에 이어 멘디를 품에 안으면서 고민이었던 원톱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제주는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지난 시즌까지 약점으로 지적되던 수비력도 강화했다.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을 시작으로 알찬 보강을 시작했다. 포항의 최후방을 지키던 김원일을 영입했다. 이어 골키퍼 이창근을 데려왔고, A대표팀급 자원으로 분류되는 박진포까지 손에 넣었다.


2선 스쿼드도 두텁게 다졌다. 제주 2선에는 패스와 기술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즐비했다. 그러나 상대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없었다. 이 부분도 제주의 고민 중 하나였다. 하지만 FC서울에서 활약했던 최현태를 영입해 허리를 두텁게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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