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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려 있는 사람은 정신이 살아있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었다. '전통의 명가' 수원은 올 시즌 리그에서 그룹B로 내려앉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FA컵 우승트로피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섰다.
홈에서 1차전에 나선 수원은 전반 15분 조나탄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탔다. 그러나 후반 5분 서울의 주세종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물러섬은 없었다. 수원은 1-1로 팽팽하던 후반 13분 '캡틴' 염기훈의 역전골을 앞세워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1차전에서 승리를 챙긴 수원은 우승까지 단 한 걸음 남겨뒀다. 상황도 유리하다. 서울은 에이스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나서지 못한다. 서 감독은 "데얀은 경기 운영 능력이 좋다. 공격에서 워낙 경험이 많다. 그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감독에게 방심은 없었다. 그는 "1차전 토대로 아쉬운 부분 가다듬겠다. 공격이나 수비 실수, 미드필더 경기 운영 등 여러 부분에서 일주일 동안 잘 가다듬어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신력을 강조했다. 서 감독은 "경기 전에 선수들에게 '너무 굶주려 있는 사람은 정신이 살아있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무섭게 보인다'고 얘기했다. 그 표현대로 우리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싸웠다"며 "2차전에도 준비 잘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수원=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