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A대표팀 코치(46)가 19세 이하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2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 감독의 19세 이하 대표팀 선임을 발표했다. 21일 파주에서 비공개로 회의를 한 기술위는 신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신 감독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까지 팀을 이끈다. 올림픽대표팀 감독 시절과 마찬가지로 A대표팀 코치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기술위의 선택은 처음부터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2016년 리우올림픽 당시 고인이 된 이광종 전 감독의 갑작스러운 병마로 소방수로 나섰다. 올림픽 최종예선을 무난히 통과한데 이어 본선에서도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골짜기 세대'를 이끌고 만든 반전이었다. 19세 이하 대표팀 감독직이 공석이 되자 기술위는 신 감독을 후임 1순위로 올렸다. 2014년 12월부터 팀을 이끈 안익수 전 감독은 10월 바레인에서 열린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기술위는 일찌감치 신 감독과 접촉했지만 2018년 러시아월드컵 진출의 명운이 걸린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있었다. 기술위는 정정용 임시감독 체제로 급한 불을 껐다. 우즈베키스탄전 승리 후 여유가 생긴 기술위는 다시 신 감독과 협상에 나섰고, 신 감독이 이를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구원투수로 나서게 됐다.
이제 신 감독과 리틀 태극전사의 궁합에 관심이 모아진다. 신 감독의 트레이드마크는 '형님 리더십'과 '신공(신나게 공격)'이다. 신 감독은 젊은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낸다. 권위를 앞세우는 기존 지도자들과 다르다. 19세 이하 대표팀 선수들과도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 이미 리우올림픽에서 증명이 됐다. 특히 개성 넘치는 '코리안 메시' 이승우(바르셀로나)와 통통 튀는 신 감독이 만들 하모니는 월드컵까지 많은 이슈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정정용 체제에서 가능성을 보인 공격축구도 신 감독 체제 하에서 꽃을 피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 감독은 공격축구의 신봉자다. 리우올림픽에서도 공격적인 스타일과 다양한 전술로 호평을 받았다. 이번 19세 이하 대표팀에는 이승우를 비롯해 한찬희(전남) 김정환(서울) 등 테크니션이 많아 신 감독식 축구가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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