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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펼쳤다. 구자철이 역전골을 넣은후 환호하고 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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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아우크스부르크와 뮌헨의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경기가 열린 독일 바이에른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 아우크스부르크가 0-3으로 밀린 후반 23분 구자철(27)이 만회골이자 올 시즌 리그 마수걸이 축포를 터뜨리며 환호했다. 그는 득점 직후 '젖병 세리머니'로 둘째 딸의 탄생을 알렸다. 2013년 6월 결혼한 구자철은 이듬해 첫째 아들을 얻은 뒤 뮌헨전 직전 둘째 딸까지 품에 안았다. 구자철은 "딸이 참 예쁘다"며 '딸 바보' 대열에 합류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구자철은 매서운 '아빠 파워'를 발휘했다.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골맛을 보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지난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후반 40분 결승골을 꽂아넣으며 한국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흔들리던 슈틸리케호를 바로 잡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전 직후 부상을 입었다. 검사 결과 종아리 근육 파열, 그라운드 복귀까지 4주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 판정인 것이다. 구자철이 뛰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는 12월 하순까지 리그를 치른 뒤 전반기 휴식기를 갖는다.
구자철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전은 모두가 중요한 경기라고 생각했다. 고비를 넘기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았다"며 "다만 부상을 입어 안타깝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4주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자철은 '아빠 파워'를 발휘,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을 다짐했다. 구자철은 "관리에 따라 복귀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휴식을 잘 취한 뒤 전반기 내로 그라운드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하루라도 더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충전을 마친 구자철은 독일로 건너가 재활에 매진,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할 예정이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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