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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 조성준 통신원]일단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은 '악수를 하겠다'고 했다. 물론 악수 자체는 큰 일은 아니다. 문제는 대상이다. 벵거 감독은 '조제 무리뉴' 맨유 감독과 악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게 포인트다.
아스널은 19일 맨체스터 원정을 떠난다. 맨유와 올 시즌 처음으로 만난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이후 처음이다.
두 감독간의 대결이 초점이다. 2005년 두 감독의 악연이 시작됐다. 당시 첼시를 이끌었던 무리뉴 감독은 '아스널의 라인업이 모두 외국인'이라며 독설을 날렸다. 그러자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수비 전술'을 지적했다.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을 향해 '관음증 환자'나 '실패 전문가'라며 날선 표현을 쏟아냈다. 이후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으로 가며 둘 사이의 싸움은 종지부를 찍는 듯 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다시 첼시로 돌아오면서 갈등은 불거졌다. 하이라이트는 2014년 10월이었다. 경기 도중 몸싸움까지 벌였다. 스탬퍼드브리지였다. 전반 19분 아스널 알렉시스 산체스가 첼시 개리 케이힐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벵거 감독은 테느니컬 에어리어를 벗어나 강하게 항의했다. 이른 본 무리뉴 감독은 벵거 감독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했다. 벵거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가슴을 밀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마무리는 '악수 거부'였다. 벵거 감독은 2015년 커뮤니티실드에서 무리뉴 감독의 첼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벵거 감독이 무리뉴 감독을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였다. 벵거 감독은 이 경기 전까지 6무8패로 절대 열세였다. 첫 승리를 거둔 벵거 감독은 경기 후 무리뉴 감독과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양 감독 사이의 스토리에 맨유와 아스널의 오래된 라이벌 구도까지 겹쳤다. 때문에 악수 여부가 관심사였다. 벵거 감독은 당연하게도 프리미어리그의 의식 절차를 존중한다. 그래서 악수를 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아스널을 이끈 20년 동안 모든 감독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었다. 나는 이번 경기를 나와 무리뉴의 경기가 아닌, 아스널과 맨유의 경기로 만들고 싶다" 라며 경기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우리 관계를 설명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그의 팀을 위해, 나는 나의 팀을 위해 싸울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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