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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왼쪽 풀백 경쟁이 시작됐다.
때문에 슈틸리케 감독은 고육지책을 마련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오재석(감바 오사카)을 기용했다. 하지만 반쪽이었다. 오재석은 원래 오른쪽 풀백이다. 때문에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풀백이 흔들리면서 한국은 어려움에 처했다. 최종예선 4차전 이란에 0대1로 패하며 승점 7점으로 우즈베키스탄(2위·승점 9)에 밀려 최종예선 조별리그 3위로 처졌다.
그러나 우려가 있었다. 역시 소속팀 출전이 문제였다. 수많은 걱정의 목소리를 뒤로 한 채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렀다.
전반은 박주호가 나섰다. 몸이 무거웠다.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수비면에선 한국이 캐나다를 압도해 특별히 보여줄 게 없었지만, 공격 기여도가 낮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박주호를 빼고 윤석영을 투입했다. 윤석영은 투입 직후 파이틸 넘치는 수비로 상대 윙어의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왼쪽 측면으로 파고들던 이정협에게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찔렀다.
백미는 후반 20분 보여준 질풍 드리블이었다. 윤석영은 50여m 내달려 상대 페널티박스까지 치고 간 뒤 중앙으로 쇄도하던 김보경에게 패스를 내줬다. 김보경은 왼발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아쉽게 골키퍼 손에 걸렸다. 이후에도 윤석영은 예리한 오버래핑으로 캐나다 측면을 흔들었다. 경기는 한국의 2대0 승리로 끝났다.
오랜 고민이던 슈틸리케호의 왼쪽 풀백. 윤석영이 가능성을 보였다.
천안=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