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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의 '플랜A'로 불릴 만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캐나다전에서 '플랜A 활용법'을 보여줬다. 이정협은 상대 포백 사이를 분주히 오가면서 공간을 만들어 내는 역할에 주력했다. 상대 수비를 등진 채 2선 공격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피봇 플레이와 수비 뒷공간으로 길게 연결되는 패스를 받는 타깃맨 역할에 충실했다. 전반 10분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아크 왼쪽에 서 있던 남태희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김보경의 선제골로 이어지는 장면을 이끌어냈다. 전반 25분에는 상대 수비진이 페널티에어리어 내 오른쪽에서 압박에 밀려 제때 처리하지 못한 볼을 그대로 오른발슛으로 연결해 오랜만에 골맛도 봤다.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후방에서 이어지는 패스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겠다는 의욕이 앞섰던 나머지 반 발짝 내지 한 발짝 빨리 움직이며 오프사이드트랩에 걸리는 장면이 잇달아 연출됐다. 전반 3분과 4분 19분 발생한 오프사이드 장면이 그랬다. 캐나다전에서 끌어올린 자신감을 나흘 뒤 상암벌에서 펼쳐질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냉정한 분석과 보완이 필요하다.
천안=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