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4강 2차전 빅뱅, 전북-서울 분위기는?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6-10-17 21:13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동아시아에서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 진출할 팀은 오직 하나 뿐이다.

자존심의 경계선에 맞닿아 있는 팀은 전북 현대와 FC서울이다. 두 팀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충돌한다. 무대는 ACL 4강 2차전이다.

여유있는 쪽은 전북이다. 지난달 28일 전주성에서 열린 ACL 4강 1차전에서 4대1로 대승을 거뒀다. 원정 2차전에서 두 골차 이하로 패해도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령했다.

예상보다 싱겁게 끝난 1차전 이후 20일이 흘렀다. 외나무다리 대결을 앞둔 양팀의 분위기는 어떨까.

분위기가 좋은 쪽은 서울이다. 서울은 15일 상암벌에서 벌어진 2016년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 첫 라운드에서 울산을 2대0으로 제압했다. 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무엇보다 황 감독이 원했던 포백으로 승리를 거뒀다. 황 감독은 "포백은 현재 스리백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변화를 주는 것은 더 좋은 경기를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 감독이 지난 여름부터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여전히 팀 완성도는 100%가 아니다. 그래도 황 감독은 조금씩 자신의 색깔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 황 감독은 "상대보다는 우리가 중요하지만 우리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전체적인 수정은 위험하지만 전북 오더 변화에 맞춰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주부터 외부로 전력 노출을 자제하고 있는 황 감독의 화두는 '도전'이다. 멀티 자원인 김원식의 경고누적과 포백 등 변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마지막 90분 안에 3골차를 극복하지 못하면 ACL 결승행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황 감독은 "1차전과 다른 유형의 경기를 하고 싶다. 상대를 위협하기 위해선 우리가 위험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부상 암초가 있다. 중원의 핵인 주세종이 울산전에서 오른이마가 찢어져 무려 21바늘을 꿰맸다. 출전을 강행할 예정이지만 부상에 따른 육체적, 정신적 한계는 있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15일 제주에 덜미를 잡혀 K리그 사상 첫 무패 우승 목표가 사라졌다. 그러나 최 감독은 '쿨' 했다. 최 감독은 "오히려 홀가분하다. 이젠 다 내려놓고 ACL 우승만 바라볼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방심은 없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맞추기 위해 당초 일정보다 하루를 앞당겨 17일 서울로 올라와 2차전을 대비 중이다.

변수는 경고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철순의 공백이다. 측면 수비수인 최철순은 1차전에 발 빠른 아드리아노를 그림자 수비를 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 변신해 대승을 이끈 '언성 히어로(숨은 영웅)'였다. 최 감독은 장윤호라는 카드가 있지만 경기 조율 능력과 수비력을 갖춘 이재성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5년 만의 결승 진출을 위해선 베테랑 중앙 수비수 조성환이 키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은 K리그에서 센터백 부재를 겪고 있다. 김형일과 최규백은 부상 중이고 조성환은 지난 18일 수원전에서 과도한 항의로 5경기 출장정지 징계 중이다. 그러나 ACL에선 제약이 없다. K리그에서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한 아쉬움을 ACL 4강 2차전 때 모두 털어내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의 거센 반격이 예상되기 때문에 조성환의 수비진 리딩 능력이 절실히 요구되기도 한다. 조성환은 "모든 걸 다 쏟아 부어 서울 공격을 막아내겠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전북은 버텨야 한다. 서울은 잃을게 없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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