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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홍정호 살린 최용수 감독, 2위 고비도 넘었다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6-10-16 22:32


사진캡처=장쑤 쑤닝 구단 공식 홈페이지

실수없는 인생은 없다.

하지만 실책은 뼈아팠다. 홍정호(장쑤 쑤닝)는 비난의 중심에 섰다. 그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3대2로 승리했지만 진한 아쉬움만 남았다.

한국은 경기 시작 11분 만에 기성용(스완지시티)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홍정호가 5분 뒤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카타르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파울을 범했다. 옐로카드도 받았다. 카타르가 역전했지만 한국은 후반 10분 지동원, 13분 손흥민의 릴레이 골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홍정호는 후반 20분 소리아를 마크하는 과정에서 또 한번 경고를 받았다. 퇴장이었다. 그는 "모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나 때문에 여유롭게 이길 수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페널티킥을 허용한 후 이겨내려고 했던 게 어떻게 보면 더 큰 부담이 됐다. 수비에서 중심이 됐어야 했는데 부담감만 가졌다. 상대가 잘 한 것이 아니다. 실수가 많이 나왔다. 아쉬워하지 않으려고 해도 후회가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정호는 경고 2회에 따른 징계로 이란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다. '중국화 논란'도 있었다. 그는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장쑤 쑤닝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때아닌 '중국화 논란'이 국내에서 불거졌다. 실체없는 비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홍정호는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시쳇말로 '멘붕'이었다. A매치 후 중국 슈퍼리그가 재개됐다. 최용수 장쑤 쑤닝 감독은 홍정호의 후유증을 걱정했다. 한때 홍정호를 선발에서 제외할까도 고심했다.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장쑤가 15일 안방에서 열린 상하이 상강과의 중국 슈퍼리그 27라운드에서 2대1로 승리했다. 홍정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헐크와 엘케손이 선봉에 선 상하이의 공격을 육탄 저지했다. 최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팀도 홍정호도 살리는 뚝심 있는 '신의 한수'였다.

장쑤도 악몽에서 탈출하며 고비를 넘겼다. 장쑤는 A매치 휴식기 전 하위권인 항저우 뤼청과의 원정경기에서 0대3으로 완패하며 흔들렸다. 선두 광저우 헝다와의 승점 차를 좁힐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숙적인 4위 상하이 상강전은 2위 싸움의 승부처였다. 최 감독이 지켜냈다.

장쑤는 승점 53점을 기록했다. 선두 광저우 헝다(승점 60)와는 7점 차다. 3위 상하이 선화(승점 46), 4위 상하이 상강(승점 43)과도 거리를 유지했다. 최 감독은 "흔들렸던 홍정호가 다시 자신감을 찾았다. 순위 경쟁에서 고비도 넘겼다"고 했다.

중국 슈퍼리그는 종착역까지 3라운드밖에 남지 않았다. 장쑤는 FA컵 결승에도 올라있다. 다음달 20일과 27일 1, 2차전으로 챔피언을 가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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