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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리그 선두 맨시티와 2위 토트넘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토트넘은 2대0으로 승리하며 과르디올라 감독 맨시티 부임 후 첫 패배를 안겼다. 손흥민은 만점활약으로 포체티노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사실 원톱 자리에 섰지만 손흥민의 플레이는 전형적인 원톱과는 달랐다. 제로톱 형태와도 또 달랐다. 미드필드로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하고 순간적으로 박스로 이동하는 일반적인 제로톱과 달리 손흥민의 주 행동 반경은 측면 쪽에 집중됐다. 공격이 전개되면 델레 알리에게 가운데 자리를 내주고 좌우 빈공간을 향해 돌아나갔다. 속도가 붙어야 위력적인 손흥민의 장점을 완벽히 살리는 전술이었다. 그렇다고 스트라이커 본연의 임무를 소홀히 하지도 않았다. 3번이나 공중볼을 따냈다. 필요하면 페널티박스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8분 알렉산더 콜라로프의 자책골도 대니 로즈의 크로스를 잘라 먹으려는 손흥민이 움직임이 만든 작품이었다.
최근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기라도 하듯 속도가 붙은 손흥민의 움직임에 맨시티의 스타군단도 속수 무책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전반 10분 존 스톤스를 상대로 멋진 돌파 후 날린 슈팅이 클라우디오 브라보 골키퍼에 막힌 것은 이날 가장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득점의 아쉬움을 도움으로 달랬다. 전반 3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절묘한 패스로 델레 알리의 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후반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손흥민은 이날 4번의 슈팅, 2번의 키패스, 3번의 드리블, 73번의 전력질주, 47번의 볼터치를 기록하며 주축 공격수 다운 모습을 보였다.
또 다시 영국 언론은 칭찬릴레이에 나섰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경기 후 손흥민을 맨시티전 최우수선수로 선정했다. 런던 지역지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의 활약으로 해리 케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일간지 가디언도 '손흥민은 큰 부담을 이겨내고 맨시티전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HITC는 '손흥민은 89분 동안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했고, ESPN FC는 손흥민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EPL 주간 베스트11으로 선정했다.
이제 손흥민의 시선은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향한다. 손흥민은 3일 귀국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6일 카타르, 11일 이란과의 중요한 2연전, 맨시티까지 무너뜨린 손흥민의 발끝에 대한민국의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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