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도전을 위해 중국 원정에 나선 FC서울 선수단이 황당한 경험을 했다.
13일(한국시각)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스타디움에서 비공개 훈련을 실시하던 도중 난데없이 드론이 출현한 것. 드론은 서울의 훈련 장면을 촬영하기라도 하듯 훈련장 상공에 머물며 떠나지 않았고, 결국 서울 구단 관계자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 감독관에게 해당 사실을 신고하기에 이르렀다. AFC 경기 감독관은 해당 사실을 홈팀인 산둥 루넝 구단 및 중국 공안에 통보했고, 드론의 정체를 찾아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
경기장에 나타난 드론이 산둥의 요청에 의해 경기장을 촬영한 것으로 밝혀질 경우 산둥은 벌금과 함께 향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관중 경기 등의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ACL 우승팀 광저우 헝다(중국)가 결승전 상대팀이었던 알 아흘리(아랍에미리트)와 결승 2차전 홈 경기에서 여러 규정을 위반해 올해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포항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른 바 있다. 당시 광저우는 알 아흘리의 비공개 훈련 장면을 무단으로 촬영했을 뿐 아니라 2차전 당시 유니폼 가슴에 대회 후원기업이 아닌 모기업의 계열사 브랜드를 노출했다. 또 우승이 확정되자 세리머니하는 과정에서 스폰서의 로고를 붙인 2층버스가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여러 규정을 위반했다. 결국 AFC 상벌위원회는 당시 광저우에 16만달러(약 1억9500만원), 중국축구협회에 1만달러(1200만원)의 벌금도 부과했다.
서울은 8강 1차전에서 산둥을 3대1로 완파하면서 4강행을 목전에 두고 있다. 8강 2차전은 14일 오후 8시30분 지난올림픽센터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페이스북트위터]
- Copyrightsⓒ 스포츠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