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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두 번째 걸음을 옮긴다. 상대는 불확실성이 큰 시리아다.
이런 상황에서 시리아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당초 시리아축구협회는 레바논에서 경기를 열기로 했다. 하지만 레바논 개최 역시 안전 문제로 취소됐다.
마카오가 차선책으로 떠올랐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갑작스레 취소됐다. 시리아축구협회와 마카오축구협회 간 협상이 틀어졌다. 결국 아시아축구연맹(AFC)이 급히 개입해 개최지 섭외에 나섰다.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로 결정했다.
시리아를 반드시 잡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역시 시리아의 불안정한 상황과 관계가 있다. 시리아축구협회는 사실상 국가 지원을 바랄 수 없는 형편이다. AFC지원금으로 원정팀 숙박, 수송 등 경기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축구협회는 내전을 피해 카타르 도하에 임시 사무소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중이다. 지원금 외에는 돈이 나올 구석이 없기 때문에 한국전 이후 치를 4차례 홈 경기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현재로선 미지수다.
만에 하나 시리아가 한국전 이후 남은 홈경기를 모두 포기한다면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시리아를 상대로 3대0 몰수승을 거두게 된다. 즉, 이란, 중국, 카타르, 우즈베키스탄이 시리아 원정경기를 치르지 않고 승점 3점을 챙기게 된다. 한국이 시리아전에서 비기기라도 하면 승점 2점 손해 보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시리아가 비용 문제로 남은 홈경기를 포기하면 나머지 팀들은 자연스럽게 승점 3점을 가져간다. 최종예선 2차전에서 반드시 시리아를 꺾고 승점 3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손해보지 않는다"며 필승을 강조했다.
물론 시리아가 남은 홈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가능성도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야 한다. 결국 답은 승리 뿐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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